[류승열의 정형외과 이야기] 슬관절 퇴행성 관절염이라고요?

슬관절은 골관절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다.


대부분 관절의 퇴행성 변화는 고령에 기인하지만 슬관절부의 다른 병변이나 외상, 내,외반 슬 등 기계적 축의 이상, 감염 등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서 관절내 구조물의 노화 및 마모로 인해서 점차 관절이 파괴되면서 환자들에게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퇴행성 관절염은 크게 초기, 중기, 말기로 나뉘는데 보통 40-50대 연령층에서 관절염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30대에서도 관절염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외상에 의한 슬관절 내 구조물의 손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관절염 초기 환자들은 간헐적으로 무릎이 붓고 아프고, 오래 걸으면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런 경우 정형외과 의원에서 약, 주사,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인 치료를 하게 되면 조금만 치료해도 증상이 호전되어 굳이 수술적인 치료를 하지 않고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 류승열 목동힘찬병원 원장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관절내 구조물이 망가짐에 따라 염증이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해서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형외과 의사는 다양한 종류의 소염 진통제를 처방하게 된다. 약을 복용한 환자들이 흔히 호소하는 부작용은 속쓰림, 더부룩함 등 위장관 증상인데 소염 진통제가 위점막 보호에 관련된 효소에 작용하여 부작용을 일으킨다.그래서 의사들이 약을 처방할 때 소염 진통제와 위 보호제를 같이 처방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장관과 관련된 부작용이 있다면 위장관 부작용이 적은 소염 진통제가 있기 때문에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다른 종류의 소염 진통제를 처방 받는 것이 좋겠다.


약을 처방 받은 환자들 중에 약을 먹으면 붓거나 살이 찐다고 말하는 경우도 많은데 실제로 살이 찌는 것은 아니다. 소염 진통제는 신장으로 들어가는 혈액양을 줄이게 되고 항이뇨호르몬 분비에 영항을 미친다. 심한 경우에는 급성신부전도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수분 배출이 억제되기 때문에 몸이 붓게 되는 것이지 살이 찌는 것은 아니다. 만약에 소염 진통제를 먹었는데 붓거나 살이 찐다고 느낀다면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약 복용을 중단하던지 다른 종류의 소염 진통제로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


환자분들이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는 약 복용을 언제까지 해야하는 것인데 증상이 호전되고 통증이 없으면 약 복용을 중단해도 좋다.


주사 치료의 경우 다양한 종류의 주사가 있는데 흔히 쓰이는 대표적인 주사는 연골 주사,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있다. 연골 주사의 성분은 하이알루론산인데 하이알루론산은 관절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관절액의 점성을 유지시켜 주는 물질이다.


이 주사를 관절강내로 주입하면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와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무릎에 필요한 성분을 보충해줌으로써 관절염이 심화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다. 효과가 6개월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6개월 간격으로 맞으면 좋으며 보험 적용도 받을 수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흔히 환자분들이 뼈주사로 잘 알려져 있는 주사로 국소적으로 높은 농도의 스테로이드를 관절강내로 주입함으로써 전신적인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염증 작용을 억제하고 통증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 주사의 경우 너무 반복적으로 주사를 맞으면 그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간격이 3-6개월 이상이 되면 크게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관절염 초기에는 약,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얼마든지 증상을 호전시키고 관절염을 잘 치료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고 방치하게 될 경우 관절염은 더 빨리 진행될 수 있으므로 무릎이 아플 경우 참거나 방치하는 것 보다는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초기에 치료한다면 보다 더 건강한 무릎을 오래 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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