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아빠의 캥거루 육아] 카시트의 올바른 사용법

요즘은 아이의 차량이용 안전의식 변화가 많이 생긴 때문인지 이전보다 카시트를 사용하는 분들이 꽤 많고 점점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올바른 카시트 사용법은 아직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글을 씁니다.

신생아의 첫 진료를 위해 속싸개, 겉싸개로 잘 감싸 애지중지 데리고 진료실로 들어옵니다. 진료를 시작하기 전, 저는 어떻게(무엇을 타고) 병원에 왔는지부터 물어보고 시작합니다. 택시 또는 자가용을 이용했다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면 또 묻습니다. 차안에서는 어떻게 하고 오셨나요? 대부분 아이를 안고 왔다고 대답하십니다. 그럼 또 묻죠. 차안에서 아이에게 가장 위험한 공간은 어딜까요? 그럼 고민하십니다. 조수석인가? 뒷자리 가운데인가? 아닙니다. 차에서 가장 위험한 공간은 사람 품입니다. 실제 사고가 나거나 급정거를 했을 때 보호자가 아이를 꼭 잡고 놓치지 않을 것 같지만, 절대로 그렇게 하지 못하며 아이와 보호자 모두 위험할 수 있습니다.


▲ 김용범 조이병원 원장


카시트는 산부인과에서 출생하고 집으로 처음 갈 때부터 차에 탈 때는 무조건 사용하는 것입니다. 즉, 출산 준비물이며 필수품이란 얘기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신생아를 어떻게 카시트에 태우냐면서 애가 숨을 쉴 수는 있는지 걱정하는 (조)부모님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제조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신생아용 패드가 탈부착 되는 제품, 바구니 형태로 차 안팎에서 심지어 유모차에도 탈부착되게 쓸 수 있는 제품, 뒤보기와 앞보기 회전 되는 제품 등 신생아부터 카시트를 이용할 수 있게 제작이 되었습니다.


신생아기부터 카시트를 장착할 때는 뒤보기 장착을 하여야 합니다. 사고 시에는 뒤보기 장착이 아이의 머리와 척추를 훨씬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뒤보기 장착기간이 길면 길수록 좋으며 가급적 생후 2년 이상, 몸무게는 13kg이상이 될 때까지는 뒤를 바라보게 장착을 하여야 합니다. 아이가 커감에 따라 키가 140cm가 될 때까지는 3점식 안전벨트를 이용한 주니어용 카시트, 고정형 보조의자 등으로 바꿔가며 차량에 탑승하도록 해야 합니다.


반드시 조수석은 피해야 하며 두 개 이상의 카시트를 장착해야 할 때는 뒷자리에 모두를 장착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 번 파손이 되었거나 충격을 받은 제품은 재사용하지 말고 새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택시와 같은 대중교통이나 자기차가 아닌 경우에는 어쩔 수 없지만, 여행을 가서 차량 렌트를 할 때도 아이가 있다면 반드시 카시트를 같이 대여해야 합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지 않으면 운전을 못하게 하거나 벌금을 부과하는 곳도 상당히 많습니다.


비록 여행은커녕 나들이도 쉽지 않은 시대지만, 아이를 데리고 외출을 해야 할 때는 카시트에 대한 이용사항을 꼭 준수하시어 안전하게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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