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중년 및 고령의 남성 중 소변이 마려운데 갑자기 나오지 않는 ‘급성요폐’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일이 흔하게 일어난다. 급성요폐의 주요 원인은 전립선비대증이라고 할 수 있다. 중년 이상의 남성에서 매우 흔한 질병인 전립선비대증은 방광출구를 막고 요도의 소변 배출을 방해하기 때문에 배뇨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급성요폐는 전립선비대증이 심하지 않은 남성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합병증 중의 하나인 방광 결석은 방광 내에 소변에서 돌이 생기는 질병이다. 방광결석이 있다면, 방광출구를 막아 급성요폐를 유발할 수 있다. 방광결석 자체는 전립선비대증의 수술적 치료의 기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급성요폐가 있고 방광결석이 있는 환자는 전립선비대증 평가를 통하여 수술적 치료의 대상이 되는지 확인해야한다.
2. 감기약의 복용
감기약을 복용해도 급성요폐가 나타날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와 교감신경흥분제가 방광근육을 약화하고 소변이 배출되는 통로를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겨울철 급성요폐의 흔한 원인 중의 하나이며, 중년 이상의 남성의 경우 항히스타민제가 없는 감기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3. 과도한 음주
과도한 음주는 급성요폐의 흔한 원인 중의 하나이다. 술을 많이 마신 후 수면을 취하게 되면 소변양이 증가한다. 수면 중 방광이 소변을 저장할 수 있는 최대 부피 이상으로 팽창하면 방광의 신경학적 손상을 유발하여 화장실에 가도 정작 소변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4. 전립선암
전립선암이 급성요폐를 흔하게 유발하지는 않지만, 전립선암 수술 후 발생하는 방광 입구의 위축과 요도협착 등은 급성요폐의 흔한 원인이다. 또한, 진행된 전립선암의 경우 급성요폐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5. 급성 전립선염
열과 함께 배뇨곤란이 나타나는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의 초기 증상에서 전신 증상인 고열과 오한, 발한 및 근육통과 함께 급성요폐가 나타날 수 있다. 급성요폐가 발생한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의 경우 입원가료가 원칙이고, 치골상부천자로 소변을 배출시키는 경우도 있다. 대증요법을 하면서 항생제를 투여하면 비교적 잘 치료가 된다.
한번 발생한 급성요폐의 원인을 찾지 않고 내버려두게 되면 배뇨장애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소변의 정체로 인한 방광 압력의 증가나, 배뇨근육의 변성으로 인한 배뇨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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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용 세브란스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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