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 말기에는 관절 연골이 다 닳아서 위 아래 뼈가 맞닿게 된다. 이런 상태가 된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걷기가 힘들어지게 된다.
특히 계단을 내려갈 때는 체중이 더 실리기 때문에 통증이 더 심해진다. 이런 환자들은 결국 인공 관절 수술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퇴행성 관절염 말기 환자들은 모두 인공 관절 수술을 해야만 할까?
그렇지 않다.
퇴행성 관절염 말기 환자일지라도 통증이 심하지 않고 보행에 큰 어려움이 없다면 꼭 인공 관절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경우라면 약, 주사, 물리치료 등 여러가지 보존적인 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지켜보다가 추후 이런 치료들이 효과가 없고 통증이 심해질 때 인공 관절 수술을 해도 된다.
인공 관절 수술은 보통 65세 이상의 환자에게 권유한다. 그 이유는 인공 관절의 수명이 15-20년 정도 되기 때문이다. 너무 젊은 나이에 인공관절 수술을 하게 되면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한번 수술을 해야 할 확률이 높다.
물론 나이가 젊더라도 관절염이 심하고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인공 관절 수술을 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인공 관절 수술 중에서 반쪽만 인공 관절로 바꿔주는 부분 인공 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젊은 나이에 퇴행성 관절염이 심하게 온 환자들은 내측에만 관절염이 심하게 오고 외측은 정상인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전체 관절을 인공 관절로 바꿀 것이 아니라 관절염이 심하게 온 내측만 인공 관절 수술을 해서 정상인 외측을 보존해 주는 것이 좋다.
인공 관절 수술 후 정상적인 생활을 할 때까지는 평균 2개월 정도 소요된다. 물론 회복이 빠른 환자는 한달 만에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인공 관절 수술 후 입원기간은 병원마다 다양하겠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경우 수술 후 재활치료를 위해서 2-3주일 정도 입원한 후 퇴원한다.
재활치료는 인공 관절이 신체에 들어갔기 때문에 걷기 운동, 무릎 관절운동 위주로 하게 된다. 부분 인공 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에는 회복 속도가 전체 인공 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들보다 빨라서 1주일이면 퇴원도 가능하다. 또한 상당 부분의 정상 조직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관절 운동 범위도 거의 정상 무릎에 가깝게 회복이 된다.
최근 필자는 로봇을 이용한 인공 관절 수술을 하고 있다. 로봇이 혼자 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로봇의 도움을 받아서 의사가 보다 더 정확하게 수술을 하는 것이다.
방법은 이렇다. 수술 전 무릎 관절 CT를 촬영해 환자의 뼈 모양을 정확히 파악한 뒤 이를 로봇에 입력한다. 로봇에 입력한 후 수술하기 전에 얼마나 절삭을 해야할지 미리 시뮬레이션을 돌려본다. 수술시 이 데이터를 이용해서 정확하게 뼈를 절삭하고 실시간으로 환자의 상태를 체크해 추가적인 절삭이나 인대 유리술과 같은 조작으로 균형을 정확히 맞춘다.
이처럼 정확하게 수술이 진행되면 불필요한 절삭을 피하고 주변에 연부조직 손상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또한 로봇 수술을 하게 되면 출혈을 줄일 수 있는데, 이로 인해 무수혈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후 통증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경우 재활치료를 보다 더 빠르게 시작할 수 있고 기존 인공 관절 수술보다 빠른 회복 속도라는 장점을 얻을 수 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의사가 얼마나 로봇을 활용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안전하고 정확하게 수술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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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승열 힘내라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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