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진의 ‘신경전(全)’] 뒷목이 뻐근한데 경동맥 초음파를 받으면 될까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최근 적극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혈관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젊은 사람들도 경동맥이나 뇌혈관에 대한 검사를 많이 받는 추세이다. 뇌경색이나 뇌출혈의 가족력이 있는 분들은 특히 더욱 관심이 높다.


▲ 오여진 소중한 메디케어 신경과 과장


경동맥 초음파는 뇌혈관과 관련해 손쉽게 받을 수 있는 검사 중 하나다. 많은 분들이 이 검사를 받는데, 검사를 하고 나서도 이 검사를 왜 받는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실제 진료실에는 뒷목이 뻐근해서 경동맥 초음파를 받았다고 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 경동맥이란 무엇이고, 경동맥 초음파로는 무엇을 보는 것일까?


경동맥은 말 그대로 경부, 즉 목에 위치한 동맥이며, 심장에서 뇌로 이어지는 상당히 큰 혈관이다. 경동맥은 외경동맥과 내경동맥으로 나누어지며 외경 동맥은 두개골 밖에 위치한 피부와 근육에 혈액을 공급한다. 내경동맥은 두개골 안쪽 즉, 뇌에 혈액 공급을 한다. 외경동맥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내경동맥은 막히거나 좁아지면 뇌혈류에 직접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가 경동맥 초음파로 확인 하는 것은 이 내경동맥의 혈관벽과 혈류이다.


마치 오래된 파이프관 내부에 녹이 슬고, 찌꺼기가 떨어져 흘러 다니는 것처럼 나이가 먹으면서 우리 몸의 혈관 벽에도 찌꺼기가 끼게 된다. 지방조직과 염증세포와 같은 물질들이 혈관 벽에 침착되고 이것들이 점차 증식하게 되면 혈관 내부가 좁아지게 된다.


또한 이런 찌꺼기들 중 일부가 떨어져 나와 혈류를 타고 뇌혈관으로 들어가 혈관을 막게 된다. 막힌 혈관에는 혈액공급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 혈관에 의존하고 있던 뇌세포가 죽게 되며 이것을 ‘뇌경색’이라고 부른다.


경동맥 초음파는 바로 이 경동맥의 혈관 두께와 내부의 찌꺼기(경화반)을 체크해서 뇌경색과 같은 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평가하는 검사이다.


평소 뒷목이 자주 뻐근한데 이것도 경동맥 검사를 하면 이상 소견이 나오느냐고 문의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다. 일반적으로 뒷목이 뻐근한 것은 목과 어깨를 감싸고 있는 근육, 혹은 경추의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동맥 초음파는 근골격계가 아닌 ‘혈관’에 대한 검사이므로 뒷목의 뻐근함에 대한 검사는 경동맥 초음파가 아니라 경추 X-ray나 MRI등이 도움이 될 것이다. 경동맥의 협착이나 경화반은 통증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경동맥 초음파 검사는 금식 등 별도의 준비가 필요 없으며, 검사 시간도 15분 정도로 짧고 간단하다. 따라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60세 이상,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흡연 등 혈관질환의 위험인자가 있는 분들은 경동맥 초음파를 받아 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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