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우울감을 느끼고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대와 30대에서 우울감을 느끼고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3월 29일~4월 12일까지 전국의 성인 211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두려움과 불안, 우울, 감염에 대한 낙인, 일상생활 방해 정도 등에 대해 질문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우울’ 평균 점수는 5.7점(최고점 27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당시의 2.3점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우울 점수가 10점 이상인 ‘우울 위험군’의 비율은 22.8%로, 2018년(3.8%)의 6배 수준이다.

우울 평균 점수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첫 조사 시 5.1점에서 2021년 3∼4월 5.7점 등으로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성별로는 여성이 6.2점으로, 남성 5.2점보다 높았다. 연령대 별로는 20대(19∼29세)와 30대의 우울 평균 점수가 각 6.7점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자살 생각을 하는 사람의 비율도 2020년 3월 9.7%에서 2021년 3∼4월 16.3%로 높아졌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8년(4.7%)과 비교하면 3.5배 수준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22.5%, 30대가 21.9%로 20∼30대의 비율이 높았고 성별로는 남성이 17.4%로, 여성 15.1%보다 많았다.

염민섭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국민이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현재 시행하고 있는 마음건강 대책을 강화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