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전도 검사는 많이 아픈가요?”
근전도 검사를 하게 되는 환자 분들이 검사 전에 꼭 하는 질문이다.
“네. 검사가 조금 아프긴 한데, 대부분 참고 잘 합니다. 중간에 너무 아프면 말씀해주세요.”
늘 이렇게 대답해 드린다.
그렇지만 근전도 검사는 병원에서 하는 여러 검사 중에서 내가 아는 한, 가장 힘든 검사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이 검사는 말초신경 및 근육 질환의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시행하며, 의사가 진찰 후에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처방을 하여 진행하게 된다. 주로 손이나 발의 저림, 감각 이상 및 근력 저하 등이 있을 때 그 원인을 찾기 위해 하는 검사다.
보통 간단히 ‘근전도 검사’ 라고 하는데, 정확히는 두 가지 방법의 검사로 진행된다. ‘신경전도 (Nerve conduction study, NCS)’ 와 ‘근전도 (Electromyography, EMG)’ 검사다. 말초 신경은 목과 허리에서 그 뿌리가 시작돼 팔과 다리로 신경이 가지 치듯 뻗어나간다. 이 신경은 마치 전깃줄같이 전기 신호를 전달해 팔다리 및 손발의 운동을 조절하고, 통증이나 온도와 같은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신경전도검사 시에는 팔과 다리의 말초신경 주행 경로를 따라 전극을 붙이고 전기 자극을 주어 그 반응을 체크하게 된다. 따라서 팔이나 다리가 전기 자극에 의해 자동으로 움직이게 되며, 이 자극의 강도는 몸에는 무해하나, 사람에 따라 검사 중에 다소 놀라거나 불편감을 느낄 수도 있다.
신경전도검사를 먼저 시행한 후에, 필요에 따라 근전도 검사를 함께 하기도 한다. 근전도 검사는 검사가 필요한 근육 안에 전기적으로 측정이 가능한 침(바늘)을 삽입해 자극을 주고 반응을 측정하는 검사이다. 근육이 이완된 상태에서 자극을 주어 반응을 확인하고, 단계적으로 수축시키면서 여러 차례 반응을 확인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뻐근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 과정에서 드물게 검사를 포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검사의 해석에 문제가 생기며 결과가 부정확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참고 하시도록 격려하는 편이다. 근육 통증은 대부분 일시적이며, 삽입 부위에 약한 근육통은 2-3일 내로 서서히 호전된다.
간혹 이 검사가 너무 아플 것을 우려하여 수면 마취나 국소 마취를 원하시는 분이 있다. 근전도검사는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몸의 여러 근육을 수축시키며 전기 반응을 확인하는 검사로, 잠든 채로 시행할 수는 없으며, 국소 마취도 통증 경감에 의미가 없다.
신경전도 및 근전도 검사에 대해 너무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많은 환자분들이 검사를 받고 “생각보다 괜찮았다” 혹은 ”참을 만했다” 라고 하신다. 편한 자세로 긴장을 풀고 지시에 잘 따라준다면, 어느새 검사는 끝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여진 소중한메디케어 신경과장
[email protected] -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