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차녀 민정씨가 일제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소송 각하 소식에 ‘Great News!’를 외쳤다. 최씨는 대한민국 해군 예비역 중위로, 현재 SK하이닉스에 근무하고 있다.
1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씨의 역사의식을 질타하는 글이 쏟아졌다. 최씨가 최근 일제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들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 1심이 각하됐다는 내용의 외신 기사를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great news!’라는 글을 게재했기 때문.
최씨가 인용한 기사는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김양호 부장판사)가 강제징용 노동자와 유족 85명이 일본제철과 닛산화학,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기업 16곳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을 각하한 내용으로 일본경제신문, 닛케이가 게재한 기사다.
이를 두고 한 누리꾼은 “대한민국 재벌가의 현실”이라면서 “이런 사람이 대기업의 사장이 되고 회장이 되는 나라”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대한민국 해군 장교까지 한 사람이 대단하네. 이런 역사의식을 가진 사람이 예비역 장교로서 대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씨의 이 글이 대규모의 일본 투자 확대 계획을 밝힌 SK의 직원으로서 현재 양국의 긴장 국면 완화를 기대하는 바람을 나타낸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이익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며 최씨를 옹호했다. 실제로 SK그룹은 투자전문 지주사인 SK㈜를 선두로, SK머티리얼즈와 SKC, SK실트론 등 계열사들이 각각 100억엔씩 출자한, 총 400억엔(약 4000억원) 자산 규모의 투자법인 ‘SK Japan Investment’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지난 2014년 재벌가 딸로는 이례적으로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해 주목을 받았다. 복무 중에는 청해부대 19진에 속해 아덴만에 파병되기도 했다. 2017년 11월 전역 후에는 잠시 중국계 투자회사에서 일하다 2년 뒤인 2019년 SK하이닉스에 입사해 ‘프로젝트 리더’로서 M&A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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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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