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살펴본 혀가 이상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혀의 모양부터 색깔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보편적인 혀의 모습이 아니라면? 혹시 내 몸이 보내는 위험신호는 아닐까?
정상적인 혀의 색은 분홍색이다. 또한 모양은 가장자리에 치아 자국 등이 없으며 갈라짐이 없다. 이규원 종로연세의원 원장에 따르면 혀의 상태를 보고 건강상태를 알 수 있는 경우가 몇가지 있다.
먼저 혀의 색에 따라 분류하자면, ‘백태가 끼고 하얀 혀’는 위생상태가 불량하거나 수분 부족 상태로 인한 경우가 많다. 이는 특히 노령층에게서 많이 발견되는데, 물을 자주 마시고 꼼꼼한 양치질로 개선할 수 있다.
‘빨간 혀’는 그 색만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오돌토돌한 돌기가 올라오면서 새빨간 색인 경우 성홍열, 가와사키병과 같은 감염성 질환을 의심할수 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엔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검은색 혀’는 보기만 해도 심각하게 느껴진다. 이 원장은 이런 경우 “위염, 식도염 약으로 흔히 쓰는 ‘비스무스’ 제제를 복용할 경우 혀의 윗부분이 검게 변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변색은 칫솔 혹은 설태 제거기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창백하고 매끄러운 혀’는 철분의 결핍, 빈혈, 또는 비타민B12의 결핍으로 인한 악성 빈혈을 의심할 수 있다.
혀의 표면에 이상이 생긴 경우도 있다. 혀가 울긋불긋하면서 지도 같은 모양이 나타난 경우는 피부병인 건선을 앓고 있을 때 동반되는 증상이다. 치료가 필요하지 않는 경우가 보통이다. 혀 표면에 깊게 패인 홈이 생겼다면 만성적인 구강건조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 원장은 “일반적으로 혀를 보고 알 수 있는 정보가 많지는 않다”며 “심한 장염 등으로 내원 시 혀를 보고 탈수증상의 여부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혀의 뒤쪽에 오돌토돌한 돌기는 유두라고 하는 정상조직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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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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