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유행 초입 단계…8월 초까지 이어질듯”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200명대를 돌파한 상황에 대해 정부가 현 상황을 4차 유행의 초입 단계라고 규정하며 현재 확진자 규모가 다음 달 초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7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전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수도권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현재를 ‘4차 유행의 초입’에 진입하는 단계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방역대책본부 분석에 따르면 현 수준이 아마 7월까지, 또는 8월 초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 뉴스핌

앞서 정부는 4월 초순 공식 브리핑을 통해 4차 유행 초입 단계라고 규정했다. 이후 하루 300∼700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미미한 4차 유행이 지속됐지만, 1000명 선을 넘어선 만큼 지금은 사실상 ‘4차 대유행’ 수준으로 확산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통제관은 수도권의 유행 상황에 대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환자 발생이 배 가까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뚜렷한 유행 증가 양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확산 속도가 매우 빨라져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수도권 확산세의 주된 원인으로 20∼30대 등 백신 미접종 연령층의 확진자 수 증가를 꼽았다. 6월 30일부터 전날까지 1주간 수도권의 인구 10만명당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를 보면 20대가 4.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30대 2.7명, 40대 2.6명, 50대·10대 각 2.2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6월 마지막 주부터 20대 비율이 급증해 직전 주(6.23∼29) 2.7명에서 4.1명으로 크게 늘었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인구 10만명당 지역발생 일평균 확진자를 보면 강남구(8.9명), 중구(7.9명), 용산구(6.2명), 종로구(5.5명), 서초구(4.1명) 순으로 발생했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의 주간(6.27∼7.3) 검출률도 수도권의 경우 12.3%로, 전국 검출률(9.9%)보다 높다. 수도권 20대에서는 델타 변이 검출률이 17.1%, 30대 14.9%다.

청년층 확진자 중 80% 정도는 경증·무증상 감염자다.

6일 기준 생활치료센터 6737병상 중 2675병상(40%)만 비어있는 상태다. 정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운영하는 3곳(정원 836명)과 서울시가 운영하는 5곳(정원 1천55명) 등 총 8곳을 더 개소하고 현재 운영 중인 시설의 입소 인원도 확대해 총 2100개 정도의 병상을 확충할 예정이다.

이 통제관은 “1000명 이상 계속 발생했을 경우라도 당분간 큰 무리는 없으나 유행이 계속되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서울시와 협의해 추가로 개소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3일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민주노총의 집회가 수도권 확산세에 미친 영향에 대해 역학 조사를 진행한 뒤 결과를 확인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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