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열의 정형외과 이야기] 인공관절의 수명은 얼마나 되나요?

환자들이 많이 궁금해 하는 이야기들, 정형외과 의사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


그 10번째 이야기다. 8번째 이야기부터는 여러 편에 걸쳐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 계획이다.


▲ 류승열 목동힘찬병원 원장


- 인공관절 수술을 하게 되면 수명이 어떻게 되나요?


일반적으로 인공관절의 수명은 15년 정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활동량이 많은 젊은 환자의 경우 수명이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추후 재수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인공 관절 수술은 될 수 있으면 65세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 65세 이전에 관절염이 심하다면 절골술을 권유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이른 나이에 인공 관절 수술을 하게 되면 추후 재수술을 하게 되는데 재수술은 수술 자체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수술 후 회복하는데 오래 걸리고 재활 치료 역시 처음 수술했을 때보다 어렵고 관절 운동 범위가 줄어든다.


체중이 많이 나갈 경우에도 인공 관절 수명이 줄어들기 때문에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 무리한 운동 역시 수명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수영, 골프처럼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지 않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필자가 인공관절 수술을 해 드린 60세 남자 환자의 경우 수술 전에 축구를 좋아해서 무리하게 축구를 하다 보니 무릎이 빨리 망가져 인공 관절 수술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수술 후 3개월 뒤 통증이 사라지고 좋다며 다시 축구를 시작했다고 해서 환자분을 말렸던 기억이 난다.

이처럼 여러가지 이유로 수명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1년에 한 번 정도 방사선학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최근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지 15년 되신 환자분께서 인공 관절 수명이 다 됐다고 재수술을 받으러 오셨다. 이학적, 방사선학 검사상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환자분도 특별히 불편하거나 통증이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이런 경우에는 15년이 되었다 할지라도 재수술을 할 필요는 없고 주기적으로 검사를 해서 문제가 없는지 체크하면서 계속 잘 쓰시면 된다. 즉, 인공관절 수명이 평균 15년 정도라는 것이지 15년 넘었다고 무조건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 한쪽 무릎 인공관절 수술 받을 때 반대쪽도 수술 해야 한다는데 같이 해야 하나요?


양쪽 무릎이 모두 퇴행성 관절염이 심하고 일상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통증이 있다면 양쪽 무릎을 같이 수술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퇴행성 관절염이 심하지 않고 많이 아프지 않다면 굳이 수술을 같이 할 필요는 없다.


반대쪽 무릎이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성한 무릎 쪽에 힘을 주고 다녀서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관절염이 심한 쪽을 수술을 하게 되면 반대쪽이 자연스럽게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반대로 퇴행성 관절염이 심하고 통증이 어느 정도 있다면 한쪽만 수술할 경우 수술한 쪽이 안 아파질 경우 거꾸로 수술한 쪽에 힘을 주고 다니기 때문에 인공 관절이 빨리 망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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