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이 많이 궁금해 하는 이야기들, 정형외과 의사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 그 11번째 이야기다. 8번째 이야기부터는 몇 편에 걸쳐서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 계획이다.
- 한쪽만 인공 관절 수술을 하면 다리 길이가 달라져서 절름발이가 되는 것이 아닌가요?
한쪽 무릎만 관절염이 심하게 오게 되면 관절염이 온 무릎의 길이가 보통 짧아지게 되는데 오랜 세월에 걸쳐서 관절염이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막상 환자분들은 다리 길이가 차이가 난다고 크게 불편해하지 않는다. 또한 다리 길이가 짧아진 것에 대해 허리와 골반이 보상 작용을 함으로써 환자들 대부분은 다리 길이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관절염이 심하게 온 다리를 인공관절 수술을 하게 되면 휘어 있던 다리가 똑바로 되면서 그 전에 비해서 다리 길이가 길어지게 된다. 물론 여기서 길어진다는 것은 다리 길이가 원래 환자가 가지고 있던 다리 길이보다 길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원래 환자의 다리 길이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짧아져 있던 다리에 적응되어 있던 환자는 수술한 후에 갑자기 원래대로 돌아간 다리 길이에 대해서 이전에 비해서 더 길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더 길어진 다리 길이에 대해서 허리나 골반이 바로 보상 작용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상으로 돌아간 다리 길이에 적응을 하게 된다.
그런데 만약 양쪽 무릎이 모두 관절염이 심하게 진행되어 있어서 다리 길이가 비슷한 상황에서 한쪽 무릎만 아파서 한쪽만 인공 관절 수술을 하는 경우는 어떻게 될까?
당연히 수술한 쪽 다리가 원래 다리 길이로 돌아가면서 환자가 처음에는 수술한 쪽 다리가 길어지면서 다리 길이 차이를 느끼고 불편해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보상작용이 생기면 크게 불편감을 느끼지 않게 된다. 교과서적으로 다리 길이가 2cm 이상 차이가 나지 않으면 환자들은 다리 길이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어느 경우라도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인공 관절 수술 후 다리 길이 차이가 나서 절름발이가 되는 것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 무릎이 다 안 펴지고, 다 굽혀지지 않는데 수술해도 괜찮을까요?
이런 경우 인공 관절 수술 요건에 해당하는 상태라면 더 이상 늦추지 않고 빨리 수술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수술 전 무릎 관절 운동 범위다.
이것은 이미 여러 가지 논문에서도 밝혀진 아주 중요한 사실이다. 수술 전에 관절 운동 범위가 정상인 환자보다 관절 운동 범위가 제한되었던 환자는 대게 수술 후 재활치료가 더 어렵고 수술 후 회복이 느리다. 또한 수술 후 관절 운동 범위 역시 정상이었던 환자보다 작을 확률이 높다. 따라서 무릎 관절이 관절염 말기로 진행되면서 관절 운동 범위가 점점 줄어든다면 인공 관절 수술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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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승열 힘내라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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