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진의 ‘Eye 러브 유’] 조기치료가 중요한 ‘당뇨망막병증’

<실명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치료가 중요한 당뇨망막병증의 진단과 치료>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눈 건강 주치의 김안과병원 정종진 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당뇨병이 있으신 분들의 눈 건강 주의사항! 당뇨망막병증의 진단 및 치료에 대해서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 정종진 김안과병원 교수

당뇨망막병증은 어떤 검사로 진단하나요?


먼저, 망막을 관찰하는 안저검사(fundus examination)및 안저촬영(fundus photography)을 시행하게 됩니다. 망막에 미세혈관자루, 망막출혈과 같은 초기 당뇨망막병증 소견이 있는지 확인하고, 그 외 견인성 막이나 신생혈관과 같은 심한 당뇨망막병증 소견이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이 때, 당뇨망막병증 소견이 관찰되었을 경우, 추가적인 망막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팔 혈관에 조영제를 맞으면서 망막 사진을 찍는 형광안저혈관조영술(fundus fluorescein angiography, FFA 혹은 FAG)을 시행하게 되며, 망막의 혈관 및 혈액순환 상태를 확인하고, 당뇨망막병증의 정확한 단계를 판단하게 됩니다. 그리고 망막의 중심부에 해당하는 황반부에 부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망막의 단면을 찍는 빛간섭단층촬영(optical coherence tomography, OCT)을 추가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망막검사를 시행할 때, 눈 속을 잘 들여다보기 위해 동공을 키우는 산동제를 눈에 넣은 다음 안저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산동이 된 상태에서는 거리감이 줄어들고, 눈부심 증상이 수 시간 동안 지속됩니다. 따라서, 당뇨망막병증 검사를 받으시는 날에는 병원 방문 시, 자동차 운전은 피해야 합니다.


▲ Figure 1. 증식성당뇨망막병증 환자의 안저사진으로, 시신경유두의 신생혈관이 관찰되고 있고 망막출혈이 관찰되고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당뇨망막병증의 치료는 당뇨망막병증의 진행 단계에 따라 다르게 시행됩니다.


1) 철저한 혈당 조절과 약물 치료
초기 당뇨망막병증에서는 별다른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당뇨약을 잘 복용하면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으시면 됩니다. 철저한 혈당 조절을 통해 어느 정도 당뇨망막병증의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망막의 혈액순환 개선을 위해 경구 약물 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2) 망막 레이저 광응고술
당뇨망막병증이 더 진행하여, 심한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나 증식성 당뇨망막병증 단계로 진행한 경우, 레이저 광응고술을 시행합니다. 신생혈관 생성을 예방하기 위해, 허혈성 변화가 진행된 주변부 망막에 레이저(범망막 레이저 광응고술)를 조사합니다. 그리고 간혹 망막 부종을 유발하는 약한 혈관을 레이저로 직접 막는 치료(국소 레이저 광응고술)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3) 안구내 주사술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부에 부종이 발생하였거나, 심한 신생혈관이 관찰될 경우, 안구내 항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 (anti-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anti-VEGF) 주입술 혹은 안구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4) 유리체절제술
당뇨망막병증이 매우 심하게 진행하여, 유리체출혈이 발생하였거나 견인성 막이 증식하여 견인성 망막박리까지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눈 속에 직접 기구들을 넣어서, 출혈을 제거하고 견인성 막을 제거하고 레이저 광응고술을 추가로 시행하게 됩니다.

당뇨망막병증의 합병증 – 신생혈관 녹내장


당뇨망막병증은 일부에서는 녹내장까지 진행하기도 하는데요, 이 경우에는 빠른 발견과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시력을 잃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 Figure 2. 신생혈관 녹내장환자의 전안부 사진으로 홍채의 신생혈관이 관찰되고, 전방의 출혈이 관찰되고 있다.


신생혈관 녹내장에 대해서는 다음번에 따로 이야기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맺음말


당뇨망막병증은 치료하지 않을 경우, 결국 실명까지 이르는 매우 무서운 질환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성인의 실명 원인 1위가 바로 당뇨망막병증 입니다. 철저한 혈당 조절로 당뇨망막병증을 최대한 늦추면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하여 조기 진단 및 적절한 치료를 통하여 실명을 막아야 합니다.


따라서, 지금 당뇨병을 앓고 계신 환자분들은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한 실명 예방을 위하여, 반드시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