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를 맞이해 성인에서도 예방접종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당뇨병, 만성폐질환, 간질환, 면역저하질환 등을 앓고 있다면 보다 성인예방접종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선 성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하는 예방접종은 바로 독감백신이다. 매년 유행할 독감의 종류를 예측해 백신을 제조하기 때문에 매년 새로 가을철에 1차례 맞아야 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금기증을 제외하고는 접종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백신 금기증은 계란 알레르기인데, 최근 나온 독감백신 중에는 계란을 사용하지 않고 제조하는 제품도 있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주치의와 상의 후 접종이 가능하다.
독감백신과 더불어 폐렴구균백신의 관심도 최근 들어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만 65세 이상 연령층에만 접종권장을 했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호흡기 감염질환에 관심이 높아져 있는 상태이고, 만 65세 미만 연령층에서도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연령불문하고 많이 접종하고 있는 추세다. 독감백신과 당일 동시접종도 가능하다. 65세 이상인 분들은 국가무료접종이 1회 가능하다. 65세 미만에서 접종 받은 경우 5~10년 정도 후에 부스터샷을 추천한다.
또 다른 유명한 성인예방접종은 대상포진백신이다. 대상포진은 피부에 수포가 올라오면서 매우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인데, 예방접종으로 상당부분 방어가 된다. 만 50세 이상 성인에게 추천되나 최근 20~30대에서도 대상포진 발병이 빈번하기 때문에 30대부터도 접종을 추천한다. 평생 1회만 맞으면 되기에 수월하다. 현재 국내에 2가지 종류의 대상포진 백신이 유통되고 있는데, 효과의 차이는 크게 없는 것으로 보인다.
녹슨 못에 찔리거나 더러운 흙이 상처에 들어간 경우 파상풍을 걱정하게 되는데, 이런경우 Tdap 또는 Td라는 파상풍예방접종을 하게 된다. Tdap는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3종을, Td는 파상풍, 디프테리아의 2종 질환을 방어하게 된다. 어른의 경우 백일해를 앓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Td로 접종하여도 무방하다. 파상풍예방접종은 꼭 다친 후만 맞는 것이 아니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다치지 않더라도 매 10년마다 접종이 권장되어 있다. 사실 언제 어떻게 다칠지 모르기 때문에 면역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에서 흔한 A형간염, B형간염 예방접종도 추천한다. 일반적으로 50세 이상의 중년층이라면, 대부분 자연면역으로 A형간염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기에 예방접종을 맞을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다.
20~40대는 경우에 따라 A형간염 항체가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혈액검사 후 항체가 없다면 A형간염 2회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B형간염의 경우 일반적으로 혈액검사 후, 항체보유여부를 확인한 뒤 항체가 없다면, 3회 접종을 하게 된다. A형 간염 예방접종은 2회접종으로 항체형성이 잘 되는데 반해, B형간염 예방접종은 3회 접종해도 항체가 안생기는 경우가 종종있다. 이럴 때는, 3회접종 1사이클을 더 시행한다. 접종완료 후, 다시 검사를 하게 되는데, 그래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다면, 백신무반응자로 간주하고 추가적인 예방접종은 하지 않는다.
청년층이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도 있다. 과거 여성들만 맞는 백신으로 인지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생식기사마귀 예방효과가 널리 알려져 20대 남성들의 접종이 늘고 있다. 어릴 때 맞지 못했더라도 여성은 45세까지, 남성은 26세까지 접종대상이니, 아직 맞지 않았다면 고려해보자.
마지막으로 임신예정인 여성의 경우 MMR백신 접종을 추천한다. 임신중 풍진을 앓게 되면 태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임신계획 3~6개월전에 미리 MMR백신을 맞기를 권한다.
코로나19 때문에 백신에 대한 관심도 많고 각종 괴담도 많지만, 예방접종이야 말로 정말 현대의학의 정수이자 가장 효과적인 질병 방어수단이다. 과학을 믿고 인류의 진보를 믿는다면 코로나 백신 접종은 꼭 하도록 하자. 본인에게 필요한 백신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면, 주치의와 상의하길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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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원 종로연세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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