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어느 땐데…‘구충제’ 챙겨 먹어야 하나요?

봄과 가을이 오면 온 가족이 함께 회충제를 복용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당시의 위생관념·생활환경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 생활환경은 개선됐고 위생관념은 더없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아직도 회충제를 필수로 챙겨 먹어야 하는지 의문이 생기고 있다.

8일 최원석 고려대 안산 감염내과 교수에 따르면 기생충 약을 꼭 복용할 필요는 없다.


▲ 픽사베이


기생충 감염은 주로 토양을 손으로 만지거나 오염된 지역에서 조리가 덜 된 채소를 먹을 경우 감염될 수 있다. 그러나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토양매개성 기생충은 2001년 박멸됐다. 기생충 감염 경로 자체가 좁아진 것이다.


단,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기생충 유행지역을 다녀온 사람에게서 식욕 부진, 복통, 항문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기생충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기생충 감염 증상이 의심되면 회충제를 복용해야 한다. 주의사항은 가족 모두가 함께 복용하는 것이다. 또, 간경화증 환자, 임산부, 수유부는 복용을 금지해야 한다.


최 교수는 “기준이 정해져 있진 않지만, 입원과 건강검진 환자들의 결과를 분석했던 경험과 현재의 생활양식에 따르면 기생충 약을 굳이 복용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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