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행 ‘스타벅스 리유저블 컵 데이’…정작 직원들은 “도망치고 싶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세계 커피의 날을 기념해 지난 28일 전국 ‘리유저블 컵 데이’를 진행하며 별도의 인력 충원이없는 무리한 행사로, 직원들이 과도한 노동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9일 자신을 스타벅스 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글을 통해 스타벅스의 리유저블컵(다회용기) 제공 행사 후기를 전했다.


▲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A씨는 “출시, 출시, 이벤트, 출시, 또 이벤트. 그걸 파트너들은 다 사전에 준비하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어떻게든 다 해낸다”면서 시즌별 MD(식품을 제외한 상품) 및 선착순 굿즈 제공 이벤트 등 방문객이 몰리는 행사가 이어지는 상황을 비판했다.

A씨는 방문객이 몰리는 현상과 달리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었다.


“(행사 당일) 대기시간 기본 한 시간 이상, 어느 매장은 (대기음료가) 650잔이었다고 하더라. 걷잡을 수 없이 밀려드는 고객과 역대 최다 대기음료 잔수를 보고 울며 도망치고 싶어도 책임감 하나로 이 악물고 참고 버텼다”고 주장했다.


A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력자가 나가면 신입으로라도 채워졌는데 요즘은 그 신입 채용도 하늘의 별 따기”라며 “회사는 무턱대고 일만 벌여놓고 ‘평소보다 매출 증가가 대폭 예상되니 근무 인원을 충분히 배치하기 바란다’고 안내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행사에서 제공한 다회용기가 폴리프로필렌(PP) 재질의 일반 플라스틱이란 점을 들어 결국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는 것이라며 환경주의를 위장한 ‘그린 워싱’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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