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 중환자 3000명 가능성…서킷 브레이커 필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의 도입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30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일상회복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서킷 브레이커’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22일 오후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제2차 전문가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 뉴스핌


정 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은 유행 곡선을 따라갈 수 있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전제 조건에 따라 3~4단계로 구분하며 각 단계 사이에는 최소 3주 이상을 확보해 영향을 평가해야 한다”며 “11월 초 1단계에 진입하면 내년 2월 일상회복 완료를 목표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가 제시한 3단계 중 1단계는 영업제한 시간 등을 해제하고 집합금지 업종을 완화하는 단계다. 2단계는 대규모 행사를 허용하고 3단계는 사적 모임 제한도 해제한다.

정 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 대규모 유행 발생 가능성 정책 환경의 불확실성, 유행 규모의 급격한 증가, 중환자 병상 포화 등에 대비해 서킷 브레이커 도입을 제안했다. 서킷 브레이커는 주식 시장에서 주가가 급락할 경우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하는 제도다.

서킷 브레이커 발동 조건은 중환자 병상 가동률 80%, 5000명 이상 대규모 유행 증가 추세 등이다.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하면 4주 내외로 사적 모임 제한 등을 일시적으로 적용하고 접종 증명을 강화하는 조치가 시행될 수 있다.

정 교수는 “전 국민의 80%가 접종을 완료하고,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가 평균 80%라고 가정하면 면역 수준은 64%”라며 “누적 감염자가 전 국민의 1.2~1.8%라고 가정하면 786만~973만명이 추가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염재생산지수 감소 폭을 기준으로 35% 감소땐 최악, 40% 감소땐 평균, 45% 감소땐 최상의 시나리오를 뒀다.

정 교수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지향하더라도 평균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며 “그렇다면 최대 일일 확진자 2만5000명, 재원 중환자 3000명 수준까지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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