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에이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얼굴과 몸의 꺼진 부위에 채워 넣는 필러 시술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예전과 다르게 환자들도 다양한 시술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많아지다 보니 시술 전 걱정도 많아지고 있다. 다른 시술은 몰라도 필러는 절대 맞지 말라는 얘기를 듣고 병원에 상담하러 오시는 분들도 적지 않다. 과연 필러는 절대로 하면 안 되는 시술일까? 오늘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모든 시술이 마찬가지지만 필러 시술에도 부작용이 있다. 대표적으로 급성 부작용과 만성 부작용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급성 부작용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주입한 필러가 혈관을 막아 혈류를 방해하거나 혹은, 혈관 안으로 들어가 혈류를 타고 혈관경색을 일으키는 경우다. 혈액이 닿지 않는 곳의 조직은 허혈에 빠진 후 서서히 괴사가 진행된다. 인터넷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필러 시술 후 피부괴사가 바로 이런 케이스다. 드물지만 더 심각한 부작용도 있다. 필러가 혈관 안에 들어가 혈액을 타고 이동하여 실명, 뇌경색 등 심각한 혈관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다.
급성 부작용을 방지하려면 혈관의 해부학적 구조를 숙지한 경험 많은 의사에게 안전하게 시술 받아야 한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끝이 뾰족한 바늘보다 끝이 뭉툭한 캐뉼라로 필러 시술을 받는 것이다. 캐뉼라는 끝이 뭉툭해서 혈관을 뚫고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부위에 따라 적정량의 필러를 주입해야 하는데, 공간이 없는 곳에 무리하게 필러를 주입하는 경우 혈관사고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지식을 갖고 많은 시술케이스가 있는 의사에게 상담 및 시술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만에 하나 필러 시술 직후 문제가 생기는 경우 빠른 대처를 하면 대부분 후유증 없이 회복이 가능하다. 빠른 판단과 처치가 가장 중요하며 그런 역량이 있는 병원에서 시술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만성 부작용은 필러의 성분이 지속적으로 피부를 자극하여 자극성피부염 (부어오름, 붉어짐, 가려움, 각질 과다형성) 이 나타나는 경우다. 현재 시술 중인 필러의 경우 대부분 히알루론산 (HA)필러인데, 히알루론산 (HA)필러의 경우, 원래 일정기간 볼륨을 유지한 뒤 저절로 몸 안에 흡수된 뒤 배출되어야 한다. 하지만, 품질이 낮은 일부 필러의 경우 히알루론산 외의 이물질이 피부 안에 남아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품질이 보장된 안전한 필러 제품을 선택해 사용해야 한다. 만성 부작용은 시술 직후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제품에 대한 많은 경험이 있는 의사가 선택한 필러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필러의 제작사에 따른 제품의 차이도 확연히 있다. 현재 국내에서만 수십 종의 필러가 생산, 유통되고 있다.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시장에서 검증된 제품도 있는 반면, 저가를 앞세워 어느정도 팔리다가 철수하는 제품도 상당히 많다.
필러는 가격만 고려해 선택해서는 안된다. 가격보다 내 몸에 부작용이 적은 제품이 좋은 제품이다. 그런 면에서 수입 필러도 고려해볼 만 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G사 R제품, M사 B제품, A사 J제품 정도면 안심하고 시술 받을 만 하다. 국산제품 중에서도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제품도 있으니, 경험 많은 의사와 상담하고 시술을 결정하도록 하자.
필러 시술은 사실 의료행위라기보다는 예술 행위에 가깝다. 찰흙으로 조각을 빚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필러 시술에 따른 위험성, 부작용을 정확히 인지하고 경험 많고 숙련된 의사에게 시술 받는다면 정말 만족도가 높은 시술이 필러 시술이다. 필러 시술을 두려워만 말고 정확히 알고 시술 받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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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원 종로연세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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