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진의 ‘신경전(全)’] MRI와 MRA는 어떻게 다른가요?

최근에 MRI를 찍는 분들이 많다. MRI가 상용화되기도 하고 의료 보험 기준도 몇 년 전보다 완화돼 예전보다는 MRI에 대한 접근성이 더 좋아진 듯 싶다. 특히 뇌 MRI는 건강검진 목적으로도 많이 촬영하고 있다.


그런데 뇌 MRI를 촬영하고도 간혹 검사에 대해 헛갈려 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 단순히 뇌에 대한 촬영이라고 생각하고 검사를 마친 후에 어떤 검사를 한 것이었는지 물어보시기도 한다. 또는 MRI만 촬영하고 난 후에 ‘뇌에 대한 검사니까 뇌혈관도 당연히 포함돼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라며 뇌혈관 상태를 확인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분도 있다. MRI와 MRA가 검진 차원에서 보편화 되어 가는 것에 비해 이 검사에 대해 헷갈려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 오여진 소중한메디케어 신경과 과장


MRI는 magnetic resonance image의 약자로 우리 말로는 ‘자기공명영상’ 이라고 불린다. 커다란 자석 통 속에서 고주파를 발생시키고 여기에 인체의 조직이 반응하여 다시 되돌아 나오는 신호를 측정해서 영상을 얻는 것이다. MRI는 뇌 뿐만 아니라 척추, 관절 등 신체 부위의 단면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고 영상의 대조도 및 해상도가 뛰어나서 여러 연부조직의 정밀 검사에 이용된다.


뇌 MRI를 통해서 뇌실질의 병변 즉, 뇌졸증, 뇌종양, 수두증, 뇌의 염증성 병변 등을 볼 수 있다.

▲ 좌: 뇌 MRI, 뇌실질을 볼 수 있다. 우: 뇌 MRA, 뇌혈관의 모양과 이상을 볼 수 있다.                                      
 
MRA는 MRI와 다른 검사는 아니고, MRI기계로 혈관만을 정밀하게 보는 검사이다. MRA는 Magnetic resonance angiography 의 약자이며 MRA의 ‘A’는 혈관을 의미한다. 그래서 MRA를 촬영하면 뇌동맥류, 혈관의 협착이나 폐색, 혈관기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뇌실질을 보는 MRI를 촬영하는 게 좋을까, 뇌혈관을 보는 MRI를 촬영하는 것이 좋을까? 증상에 따라 의심되는 질환에 따라 한 가지만 촬영하기도 하지만 두 가지를 같이 보아야 결론이 나는 경우가 많아서 두 가지 촬영을 모두 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MRI를 촬영해서 뇌경색이 있는 경우는, 뇌경색의 원인이 뇌혈관의 협착인지, 만약 협착이 있다면 어느 정도인지 알기 위해 MRA를 같이 촬영해야한다. 따라서 어떤 촬영을 하는 게 좋은 것인지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


두통, 어지럼이 있어서 병원에 방문하여 뇌 MRI, MRA를 촬영하였으나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가 많다. 뇌MRI, MRA 촬영은 두통과 어지럼의 원인이 뇌의 기질적 질환에 의한 것인지 확인 하기 위해서 하는 검사이며 이 촬영을 한다고 해서 원인이 밝혀지는 것은 아니다. 두통, 어지럼, 기억력 감소 등과 같은 증상이 있어서 MRI, MRA 검사를 고려하고 있다면 상담 후에 검사 유무와 종류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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