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원인에 따른 과도한 다이어트와 매스컴에서 다뤄지는 왜곡된 미적 기준 등으로 인한 거식증 환자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6년 2702명으로 집계된 거식증 환자는 2017년 3116명, 2018년 3354명, 2019년 3746명, 2020년 4280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규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거식증 환자의 증가 요인을 사회적 요인과 환자 개인의 심리적 요인의 복합적인 결합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신상호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역시 매스컴의 영향에 따른 사회적 요인을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거식증이란 대표적인 섭식 장애 중 하나로 음식과 체중에 대한 불안 때문에 잘못된 섭식 행동 등을 보이는 증상을 말한다. 체중 증가와 비만에 대한 두려움이 병적으로 나타난다. 일반적인 호발 연령은 10대로 추정된다.
이 질환은 환자 스스로 인식하기 어려워 주변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섭식 습관에 심한 변화, 음식과 체중 관리에 대한 불안감, 음식 섭취 후 화장실에서 구토를 하거나 억지로 설사를 유발 하려는 모습이 발견되는 경우 빠른 치료가 필요하단 신호다.
신 교수는 “거식증은 다른 여러 정신과 질환과 비교해도 사망률이 높은 심각한 질환”이라며 “주변인들의 관심과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전문의는 “거식증은 약물치료만으로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질환으로 심한 영양결핍상태에 대한 내과적 개입이 필요하다”며 “정신과적으로는 가족 기반의 정신치료와 인지행동치료, 약물치료의 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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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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