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지의 미술로 보는 마음이야기] 내가 만약 동물이라면

날씨가 제법 추워졌다. 길거리엔 벌써 크리스마스 캐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위드코로나의 시작과 함께 왠지 모를 연말 분위기가 풍긴다. 사람들의 들뜬 모습과 동시에 여전히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긴장감도 느껴진다. 한해의 끝을 바라보며 우리는 새해를 기대하곤 한다. 나의 2021년은 어땠을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우리는 종종 자신을 돌아보곤 한다.


▲ 정수지 미술심리치료연구소장

오늘은 가정에서도 간단하고 재미있게 해볼 수 있는 활동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만약 동물이라면?’

스스로의 모습, 성격, 특성들을 고려해보았을 때, 나는 어떤 동물과 닮았을까?

자신이 생각하는 동물의 모습을 그려본 후, 그 동물의 장점과 단점 3가지씩을 적어보자.

미술치료를 진행하다보면 많은 내담자들이 자신의 행동을 ‘분석 당할까’ 하는 걱정과 의구심을 품고 그림을 그리곤 한다. 하지만, 그렇게 느끼는 나의 감정을 그저 인지하고 있으면 된다.


우리는 꽤 자주 자신의 생각을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곤 한다. 미술치료의 맥락에서 피어오르는 감정과 생각들은 ‘틀린 것’이 아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도 그림을 그리는 중에 스스로를 지나치게 판단하고 있다면, 잠시 멈추고 자유롭게 표현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스로가 완성한 작품과 글들을 다시 읽어보며 나와 어떤 점이 비슷한지 비교해보자.

이 활동은 간단하지만, 필자의 경험으로는 많은 이들에게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와 동시에 스스로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였다. 어린 아이들 뿐 아니라 성인들까지 쉽게 할 수 있으므로 융통성을 발휘하여 아끼는 이들과 함께 해보기를 추천한다.

활동 시 아이가 어리거나, 본인의 그림실력을 의심하는 경우라면, 동물사진이 실린 백과사전류의 서적이나 패드 등을 제공하여 직접 동물의 모습을 보고 묘사해보거나, 실사를 오려붙이는 콜라주 형태의 활동도 가능하다.

올해가 가기 전, 미술을 통해 스스로를 바라보는 것을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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