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 3.7% 상승…2달 연속 3%대 고공행진

유류와 농축수산물, 식료품 등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1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특히 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고유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4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상승했다. 이는 2011년 11월(4.2%) 이후 1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 통계청 제공


올해 들어 월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1월(0.6%), 2월(1.1%), 3월(1.5%), 4월(2.3%), 5월(2.6%), 6월(2.4%), 7월(2.6%), 8월(2.6%), 9월(2.5%), 10월(3.3%)등이다. 이달에도 지난달에 이어 2달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였다.

기초적인 물가 상승률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108.7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올랐다. 물가상승률의 범위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317개 품목으로 작성한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107.8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상승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상승했다. 2011년 8월(5.2%) 이후 11년 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식품은 5.4%, 식품이외의 품목은 5.1% 올랐으며 전월세포함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올랐다. 전세와 월세로만 따져보면 전년동월대비 각각 2.7%, 1.0% 상승했다. 전세는 지난 2017년 11월(2.6%) 이후 4년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채소·과일 등 계절과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상승했다. 지난 9월과 10월 2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통신(-0.1%)은 하락한 반면, 교통(12.9%), 식료품·비주류음료(6.1%), 음식·숙박(3.8%), 주택·수도·전기·연료(2.7%), 가정용품·가사서비스(4.6%), 의류·신발(1.3%), 오락·문화(1.1%), 기타 상품·서비스(1.2%), 보건(0.6%), 주류·담배(0.6%), 교육(0.1%) 등은 상승했다.

품목성질별로는 상품과 서비스가 각각 5.6%, 2.2%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이 7.6% 상승해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어 공업제품(5.5%), 전기·수도·가스(1.1%) 등이 뒤를 이었다. 서비스 중에는 개인서비스가 3.0% 상승해 오름폭이 가장 컸고, 집세와 공공서비스도 각각 1.9%, 0.6% 상승했다.

주요 등락품목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오이(99.0%), 상추(72.0%), 달걀(32.7%), 수입쇠고기(24.6%)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공업제품 중세는 물가 상승을 이끈 경유(39.7%), 휘발유(33.4%), 자동차용LPG(38.1%) 등의 상승폭이 눈에 띈다. 11월 석유류 물가는 35.5%로 2008년 7월(35.5%)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번달 소비자물가는 고유가에 따른 석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오름세가 여전히 지속했고 농축산물 가격 또한 큰 폭으로 오르면서 지난달에 이어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면서 “석유류, 개인서비스, 농축산물이 전체 물가상승률 3.7% 중 2.9%를 기여해 전체의 78.7%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본적으로 소비심리 회복지속에 따른 개인서비스 가격상승,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공업제품 상승요인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정부의 유류세 인하조치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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