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 꼬불꼬불한 혈관이 그대로 드러나는 하지정맥류 환자가 늘고 있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하지정맥류 환자는 2016년 21만6053명에서 2017년 24만723명, 2018년 26만2384명, 2019년 31만3681명, 2020년 32만1149명으로 증가했다.
하지정맥류란 하지의 판막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해 혈액이 심장까지 순환하지 못하고 역류하거나 고이게 되는 질환이다. 이 판막의 손상으로 혈액이 역류하면서 정맥의 압력을 높여 피부에 꼬불꼬불한 핏줄이 그대로 노출된다.
증상 초기에는 쉽게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의 통증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정맥이 더 느슨해지고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부종, 저림, 근육경련, 피로감, 통증 등의 증상과 외관상 핏줄의 모습도 더 심하게 나타난다.
의료계 전문가는 증상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정맥류는 자연 치유가 될 가능성이 매우 낮고, 조기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피부염이나 피부 괴사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선경 세란병원 외과 부장은 “높은 온도에서는 혈관이 확장하기 때문에 하지정맥류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하지정맥류는 자가 치유되는 사례가 드물고 시간이 갈수록 증상이 더 심해지므로 증상이 보인다면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하지정맥류 위험군에 속한다면 여름철 외부에서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다리 저림과 근육 경련 등의 통증이 느껴진다면 찬물에 다리를 담가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자기 전 다리 밑에 베개를 놓거나 주기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다리의 긴장을 풀어 주는 것도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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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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