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 상황에 대비해 정부가 다음 달 초 먹는 치료제 94만2000명분의 추가 구매 계약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물량은 올해 하반기부터 도입된다. 또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처방률을 높이기 위해 처방 절차를 간소화한다.
29일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충분한 먹는 치료제를 확보했고 고위험군 등 필요한 환자에게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처방 절차 간소화는 이날부터 시작된다. 먹는 치료제 투약 후 별도의 환자관리시스템을 통해 처방 대상자 정보를 입력해야 했지만 이를 생략하도록 했다. 추가 구매분 94만2000만명분은 다음 달 첫째 주 계약을 완료하고 올 하반기에 국내 도입할 계획이다. 치료제 공급 약국은 현재 약 1000개소에서 다음 달부터 2000곳까지 늘어난다.
이기일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먹는 치료제가 원활히 처방될 수 있도록 처방 가능 기관을 확대했고 60세 이상 고위험군에 대해서도 적극 처방을 권고하고 있다”며 “처방절차 간소화, 연계 약국의 확대 등 현장에 애로사항이 없도록 절병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이달 먹는 치료제 처방률 제고를 위해 요양병원·시설 등 공급물량을 늘렸다. 지난 20일부터는 1092개 호흡기진료센터에서 원내 처방을 허용했다.
현재까지 확보된 먹는 치료제는 총 106만2000명분이다. 그 중 30만7000명분이 사용됐고, 75만5000명분이 재고로 남아있다. 60세 이상 투여률은 5월 12.2%에서 6월 17.9%로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현 보유량으로 일일 확진자 30만명 발생, 처방률 2배 상승 시에도 10월까지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다음 달 8일부터는 백신 접종을 맞아도 항체 형성이 잘 되지 않는 중증면역저하자에 예방적 항체주사제 ‘이부실드’ 투약을 시행한다.
한편 백경란 질병청장은 “8월 말 개량 백신을 활용한 하반기 접종 전략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세부 접종전략은 ▲접종시행 시기에 유행하는 변이의 유형과 ▲해당 변이에 대한 개량 백신의 효과 등 과학적 근거에 따라 하반기 방역상황을 감시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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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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