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과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척추 질환이다. 두 질환은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어렵다.
대개 잘못된 자세와 외상으로 인해 급성으로 나타나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 변화가 주 원인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허리디스크는 여러 뼈 구조물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맡은 추간판(디스크)이 빠져나와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추간판은 외상이나 퇴행성 변화 등으로 파열될 수 있다. 이러한 손상으로 수핵이 외부로 나와 척추신경을 압박하면 통증을 유발하는데, 이를 두고 우리는 디스크 혹은 디스크가 터졌다고 표현한다.
요통과 다리가 아프고 저린 방사통이 주요 증상이다. 탈출한 추간판이 신경근을 자극해 신경근이 분포하는 다리에 감각 이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자극 받는 신경에 따라 안쪽 발등 혹은 발등의 외측 등의 이상을 호소할 수 있고, 대개 감각 저하나 무감각을 호소하지만 통각 과민으로도 나타난다. 근력이 약해지는 경우에는 발뒤꿈치로 걷는 것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심한 경우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 다리, 발까지 저릿한 느낌을 호소한다.
특히 허리를 뒤로 젖힐 때와 서 있을 때 요통이 강하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어 허리를 굽혀 걷거나 쪼그려 있을 때 통증이 감소한다. 또한, 오랫동안 걷는 것이 힘들어 걷다가 쉬어 가는 등의 파행 증상도 발생할 수 있다.
두 질환은 증상의 양상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의 경우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통증을 느끼고 ▲허리와 다리가 함께 아프며 ▲앉으면 허리가 아프고 걸으면 편해지는 느낌을 받고 ▲다리를 올렸을 때 많이 올라가지 않는 특징이 있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아프고 ▲허리에 비해 엉치와 다리 쪽에 통증이 더 강하고 ▲걸으면 요통이 시작되고 앉으면 편해지고 ▲다리를 들어 올리는 데 어려움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일반인의 경우 증상의 양상으로만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허리에 통증을 느낀다면 즉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허리 통증은 초기 발견 시 비수술적인 치료를 통해 호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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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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