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의 40%는 콩고기·밀고기 등 식물성 대체 육류를 구매한 경험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유·아몬드 우유·귀리 우유 등 식물성 우유의 섭취 미(未)경험률에선 채식주의자와 잡식주의자 간 차이가 별로 없었다.
1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조미숙 교수팀이 2020년 5월 20∼59세 남녀 채식주의자 245명과 잡식주의자 246명 등 총 49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수행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에 참여한 채식주의자 둥 완전 채식주의자(Vegans)는 124명(50.6%), 채식주의자(Vegetarians)는 48명(19.6%), 세미 채식주의자(Semi-vegetarians)는 73명(29.8%)이었다.
이들의 채식 시작 동기는 건강(36.3%)이 연구 결과(식물성 식품(plant-based foods)에 대한 채식주의자 및 잡식주의자의 인식과 선택속성)는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동물 보호(34.7%)·환경 보호(15.1%)·종교적 이유(6.1%) 등이었다. 채식을 유지하는 이유론 동물 보호(38.8%)로 가장 많았고, 건강(33.5%)·환경 보호(15.9%) 순이었다.
채식주의자의 40.4%가 콩고기·밀고기 등 식물성 대체 육류 ‘구매 경험이 거의 없다’고 응답했다. 비건 빵·비건 케이크 등 비건 베이커리류와 비건 젤리·비건 초콜릿·비건 과자 등 비건 과자류를 산 경험이 거의 없다는 응답률은 각각 14.7%·25.7%였다.
조 교수팀은 논문에서 “잡식주의자는 식물성 대체 육류·비건 베이커리류·비건 과자류를 거의 구매한 적이 없다는 응답률이 채식주의자의 절반 정도였다”며 “이들 세 가지 식품류는 채식주의자를 겨냥한 제품이므로, 잡식주의자의 구매 경험이 적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두부와 청국장, 일본의 낫토, 인도네시아의 템페 등 전통적인 콩 가공품과 두유·아몬드유·귀리유·코코넛유 등 식물성 대체 우유의 구매 미(未)경험률에선 채식주의자와 잡식주의자 간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조 교수팀은 논문에서 “식물성 식품의 명칭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며 “아몬드 우유·귀리 우유 등 우유란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식물성 대체 우유·식물성 대체 육류에 우유(milk)나 고기(meat)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적합한지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동물성 식품을 대체한다는 표현 자체가 동물성 식품을 주류 식문화로 보고 있는 것이기도 하며, 해당 명칭에서 기대하는 맛이 나타나지 않으면 소비자가 그 제품을 더 구매하지 않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국가에선 이를 법적으로 금지해, 음료(drinks, beverages)나 유제품 대체품(dairy alternatives) 등으로 표시하도록 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식물성 식품(plant-based foods)에 대한 채식주의자 및 잡식주의자의 인식과 선택속성)는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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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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