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입국 후 뇌수막염 증세를 보이다가 사망한 환자가 파울러자유아메바 원충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례는 국내 최초다.
26일 질병관리청은 뇌수막염 증상이 나타나 응급이송된 환자의 검체에 대해 원인병원체 확인 검사를 한 결과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환자는 4개월간 태국서 체류한 뒤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감염시 치명적인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병원성이 매우 높은 원충이다. 전 세계의 호수, 강, 온천 등 민물과 토양에서 발견된다.
1937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최초 발견된 후 2018년까지 381건이 보고되는 등 감염 사례는 드물지만 감염 후 증상 진행이 빠르고 치명적인 탓에 ‘뇌 먹는 아메바’로도 불린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주로 호수나 강에서 수영·레저를 할 때 코를 통해 들어와 후각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한다. 또 코 세척기를 통해 오염된 물을 사용할 경우 감염될 수도 있다. 단, 사람간 전파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파울러자유아메바의 감염예방을 위해 파울러자유아메바 발생이 보고된 지역을 여행할 때 수영 및 레저활동을 삼가고,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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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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