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감염은 과거의 일로 치부되곤 하지만 ‘날로 먹기’를 즐기는 이들에겐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별미와 건강을 위해 찾는 소의 생간과 천엽 등은 섭취 시 개회충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소의 간은 마니아층이 두터운 소의 부산물 중 하나다. 쫄깃한 식감과 맛 때문에 찾는가 하면 건강 증진을 위해 찾는 이들도 많다. 생간은 철분과 엽산 등이 풍부해 빈혈을 예방하고 자양강장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소의 간을 생으로 섭취했을 때는 개회충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감염 시 증상은 몸살과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소장을 뚫고 이동해 폐, 눈, 뇌 등의 여러 장기에 침범했을 경우다.
폐와 간에 침범한 경우 염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검사 시 종양과 비슷한 병변 때문에 암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있다. 또 눈으로 옮았을 때는 포도막염을 유발하며 뇌로 이동할 경우 척수염, 뇌막염, 뇌경색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만약 천엽과 소의 간을 섭취한 뒤 몸살 증상이 나타났다면 개회충 감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한편, 개회충의 감염처럼 주의가 필요한 간디스토마 감염은 자연산 민물고기를 날로 먹거나 바다 생선의 내장을 먹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민물고기 등의 섭취 후 소화기 증상과 발열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병원을 찾아 의료진이 처방한 구충제를 복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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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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