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는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음식물을 씹고 삼키고 미각을 느끼며 또한 언어의 발음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신체기관이다. 이러한 혀에는 설태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리 관리해도 사라지지 않는다면 구강건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건강한 혀는 옅은 분홍색, 약간의 흰색이 섞인 분홍색이다. 설태는 이러한 색이 아닌 하얀 색, 황색, 검은 색 등을 띠고 있을 때를 말한다. 이는 혀의 표면에 있는 오돌토돌한 돌기인 설유두에 세균, 구강상피세포, 곰팡이균 등이 쌓여 나타나는 증상이다.
설태는 흡연자, 구강호흡, 당뇨, 물을 적게 마시는 습관이 있는 경우 생기기 쉽다. 또 영양의 불균형으로 점막세포 재생에 필요한 비타민D, 아연 등의 섭취가 부족할 때도 설태가 생긴다.반면 설태가 전혀 없는 상태도 안심할 순 없다. 유난히 붉은 혀라면 철분 부족, 비타민B 부족 등으로 빈혈의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설암과 구강암 등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상당히 드문 사례다. 김태형 두리이비인후과 원장은 “설태가 설암의 초기 증상인 경우는 매우 드물어 암의 지표로 삼기엔 무리가 있다”며 “설태의 증상만으로 위험한 경우는 국소적인 부분에 궤양처럼 나타날 때”라고 덧붙였다.
다만 설태가 지나치게 오래 보이거나 범위가 넓어지는 경우, 통증, 발열, 2주 이상 지속되는 염증을 동반한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설태를 예방하는 방법은 구강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또 금연과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고 구강호흡을 삼간다. 그러나 잘못된 방법으로 설태를 과도하게 제거하는 행동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김 원장은 “세척기가 아닌 칫솔을 이용해 설태를 제거하는 행위는 자칫 혀에 상처를 낼 수 있다”며 “이는 설염, 혹은 더 많은 설태의 생성이란 부작용을 가지고 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정희 기자
[email protected] -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