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식품 섭취가 노인 우울증 발병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성인의 약 5%가 우울증을 겪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 환자가 증가하고 고령 인구 증가에 따라 노인 우울증 환자 또한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노인의 우울증은 자칫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여길 수 있으나 우울증은 삶의 모든 측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치매,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의 신체 건강과도 밀접히 관련돼있어 예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주 4~7회의 콩 섭취, 노인 우울증 발병 위험 감소에 도움
지난 9월 중국 저장성 질병예방통제센터 연구팀이 정신의학분야 국제학술지인 ‘정신의학 최신연구’(Frontiers in Psychiatry)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콩 섭취량이 많을수록 노인의 우울증 발병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중국 저장성의 노인 1만901명을 대상으로 음식 섭취 빈도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 후 6년 간 추적 관찰을 통해 식품 섭취와 우울증 발병 빈도에 대한 연관성을 살펴봤다. 최종적으로 평균 연령 68.2세의 남녀 총 6253명을 분석한 결과, 콩 및 콩 식품 섭취 빈도가 많을수록 우울증 발병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 4~7회 섭취한 사람은 주 1회 콩 식품을 섭취한 사람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54% 감소하며, 하위 그룹 분석 결과, 콩 식품 섭취량이 매주 50g 증가했을 때 주요 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의 위험도가 8%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정기적인 콩 식품 섭취가 노인의 정신건강에 유익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시사했다.
25㎎~100㎎의 이소플라본 섭취, 폐경 후 우울증 증상 개선에 도움
지난해 8월 국제임상시험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linical Practice)에 발표된 중국 란저우대학교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식물성 에스트로겐, 특히 콩의 이소플라본이 폐경 후 우울증 치료에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폐경 후 여성의 우울증 치료에 미치는 효과를 평가하고자 2,183개의 연구를 수집, 그 중 19건의 연구에 대해 메타 분석을 실시했다. 메타 분석 결과, 1,248명의 폐경 후 여성에게서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위약 대비 폐경 후 우울증 증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약과의 효과 비교는 표준화된 평균 차이(Standardized Mean Differences, SMD)를 통해 산출했는데, 음수이면서 절댓값이 클수록 위약보다 효과적임을 의미한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폐경 후 우울증에 대한 효과는 SMD -0.45였다. 식물성 에스트로겐 중에서는 이소플라본(SDM -0.52)이 리그난(SDM -0.23)보다 폐경 후 우울증 개선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25mg~100mg의 이소플라본을 장기간 복용하면 폐경 후 우울증 증상을 완화(SDM -0.45)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이소플라본과 리그난이 폐경 후 우울증에 대한 보완 치료제로 간주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SCI급 국제학술지 ‘식품 및 기능’(Food & Functio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콩의 성분 중 하나인 이소플라본이 장내 미생물 균총을 재구성해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줌으로써 우울증과 유사한 행동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정희 기자
[email protected] -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