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안 고파도 ‘꼬르륵!’...괜찮은 걸까?

배가 고플 때 배에서 소리가 나는 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공복 상태가 아닌데도 시도 때도 없이 소리가 난다면 장음항진증을 의심하는 것이 좋다.

장음항진증이란 장에서 체액과 가스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비정상적인 소리가 수시로 나는 현상을 말한다. 소화 과정에서 가스 생성이 많은 음식을 섭취한 경우 나타나기 쉽다.


▲ 픽사베이

증상 자체만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 지속적으로 소리가 나고 변비,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 크론병, 갑상선기능저하증, 염증성 질환 등 장 관련 질환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먼저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고 있는 경우 장음항진증이 나타날 수 있다. 장내에 가스가 많이 차고 수분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배에서 큰소리가 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만성적인 복통, 소화불량, 설사와 같은 배변 장애가 동반된다.

이와 더불어 만성 염증성 장 질환으로 알려진 크론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장음항진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질환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 어디에나 염증이 발생할 수 있어 소화가 잘 안 되고 음식물과 가스가 뒤섞이는 과정에서 소리가 나기 쉽다.

이 외에도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다면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소화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뱃속에서 소음을 빚을 수 있다. 음식물의 소화가 느려지면서 가스가 생성되고 이로 인해 장음항진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원인이 되는 질환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약 원인 질환이 없는 경우라면 브로콜리, 양배추, 콩등 장 내 가스 생성이 많고 소화가 어렵다고 알려진 음식과 탄산음료나 커피 등 당이 많은 음식을 제한한다. 또 평소 과식을 피하고 음식을 먹을 때 천천히 씹어 먹는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