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은 우리 몸에서 특히 중요한 장기라고 할 수 있다. 총 무게가 전체 체중의 0.4%에 불과하지만 생명 유지와 관련된 주요한 생리적 기능들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는 점에서 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증상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콩팥으로도 불리는 신장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체내 수분과 염분의 양, 전해질 및 산과 염기의 균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심장과 혈관을 통해 혈압 조절, 혈액 생성에 관여하고 칼슘과 인의 수치를 조절해 뼈의 상태를 관리하기도 한다.
신장은 또 침묵의 장기라고도 불린다. 문제가 생겨 기능 저하가 시작되더라도 만성의 경우 기능은 서서히 떨어지고 또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야 이상 증상을 느끼기 쉽다. 이러한 경우 신장 기능이 절반 이상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아 더욱 치명적이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먼저 노폐물 제거에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이로 인해 피부 건조증, 소양감, 피로, 무기력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전해질 농도 유지가 어려워져 과도한 수분에 의해 얼굴, 손, 발이 쉽게 붓는다. 이 외에도 호흡 장애, 빈혈, 소화불량, 혈압 조절 장애 등 전반적인 신체 증상이 발생한다.
이후로도 손상이 진행돼 신장의 기능이 거의 소실된 단계에 이르면 요독에 의한 구역질, 구토, 오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경우는 신장을 이식받는 일밖엔 기대할 수 없다. 게다가 이식이 불가능한 상태거나, 이식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면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으로 본래 신장의 기능을 대체해야 한다.
당뇨, 고혈압 등 신장 기능에 영향을 끼치는 만성질환자는 특히 식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치료에 전념해야 한다. 약물 오남용과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신장 기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아울러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현재 상태를 점검하는 방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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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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