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도 황사와 미세먼지가 말썽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정했다. 중금속과 독성물질을 포함한 특유의 작은 입자가 폐나 기도 등 인체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각종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완벽한 차단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체내에 쌓인 것을 최대한 배출할 수 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미세먼지는 자동차의 배기가스, 공장에서 배출되는 연소가스, 요리 과정 또는 흡연에 의해 발생한다. 10μm보다 작은 입자에 중금속을 비롯한 각종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호흡기 등을 통해 침투한 후에도 혈액을 따라 순환하면서 다양한 전신증상을 유발한다.
미세먼지를 완벽히 차단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가능한 노출을 최소화하고, 미세먼지에 대한 건강수칙을 익히고 실천한다. 그리고 이미 유입된 유해물질을 최대한 배출하거나 해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 음식의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마늘, 미나리, 해조류는 체내 중금속을 배출하고 해독하는 효과를 가진 대표적인 식재료다. 마늘은 주요 성분인 알리신에 의한 살균 효과, 노폐물 축적의 방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미나리 역시 중금속 배출을 돕고 혈액을 맑게 정화할 수 있으며 미역처럼 알긴산 성분이 함유된 해조류는 중금속 배출과 호흡기 점막을 강화할 수 있다.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 생강과 도라지의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도라지 속 사포닌은 기관지를 보호할 수 있는 점액질의 분비를 촉진하고 체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항염 작용을 할 수 있다. 생강 또한 항염 효과가 뛰어난 식재료로 폐의 감염 위험을 낮춰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미세먼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호흡기와 피부 등은 건조한 상황에서 외부 침입에 불리해지기 쉽다. 맹물 섭취가 부담스럽다면 카테킨 등 중금속 배출과 기관지를 보호할 수 있는 성분이 풍부한 녹차를 음용하는 방법도 있다.
한편, 미세먼지 수치가 나쁜 경우 노약자, 임산부, 기저질환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능한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외출이 불가피하다면 눈에 자극을 주기 쉬운 콘택트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한다. 또한 외출 후에는 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외부에 노출된 피부를 꼼꼼하게 세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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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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