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다리 통증 호소하는 우리 아이, ‘성장통’ 아닌 ‘이것’일 수도

한창 자랄 시기의 아이가 다리의 통증을 호소할 때는 흔히 성장통을 의심하게 된다. 이는 성장기의 소아청소년이 통상 겪는 일이며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흔한 증상이란 인식이 강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치명적인 질병의 전조증상일 가능성도 있다.

성장기에 속하는 아동이 하반신의 통증을 느끼는 증상을 성장통이라 한다. 종아리, 허벅지 근육, 무릎관절, 고관절 등의 하지 통증을 호소하지만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양상 때문에 증상이 사라지면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 특히 낮에는 증상이 없다가도 밤이면 통증에 시달리는 특징이 있다.


▲ 픽사베이

성장통의 발생 원인은 정확하지 않지만 뼈의 성장속도가 근육의 성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거나 뼈가 자라면서 이를 둘러싼 골막이 주위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한다는 가설이 유력하다고 알려져 있다.

성장통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증상이기 때문에 낮 시간의 활동량을 줄이거나 불편감을 느끼는 부위의 온찜질, 마사지,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완화할 수 있다. 또한 필요하다면 진통제를 복용해 통증에 대처할 수 있다.

다만 증상이 비슷한 질환도 다양해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화농성 관절염, 골수염, 골육종 등이 있는데 특히 뼈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골육종은 상대적으로 성장기인 10대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대표적인 소아암 중 하나다. 또, 종양이 대부분 무릎 주변 부위에 발생해 초기 증상을 성장통과 혼동하기 쉽다.

모든 질환과 마찬가지로 골육종 역시 조기에 발견할수록 생존율이 높다. 그러나 발견이 늦어 전이가 된 후에는 생존율이 절반가량 줄어들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따라서 지속되는 하지 통증과 함께 절뚝거림, 부종, 국소적 압통, 홍반, 발열, 한쪽 다리만 아픈 증상이 동반한다면 병원 방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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