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남도 괴로운 ‘입 냄새’…노력해도 소용없다고요?

꽤 많은 사람들이 공을 들여 양치질을 하고 가글이나 구취제거제를 사용한다. 입 냄새를 풍기지 않으려는 나름의 노력이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일부는 더 깊은 고민에 빠지거나 심하면 대인관계에서 위축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무슨 수를 써도 도통 나아지지 않는 입 냄새가 고민이라면 일반적인 위생상태 이외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입 냄새(구취)는 구강과 구강 관련 기관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말한다. 누구에게나 일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생리적 구취와 이상 소견이 없는데도 스스로 입 냄새가 난다고 믿으며 심리적 위축을 겪는 주관적 구취, 구강과 전신 상태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병리적 구취로 구분할 수 있다.


▲ 픽사베이

생리적 구취의 대표적인 예시로는 기상 직후나 장시간 음식물 섭취 없이 신체활동을 했을 때 느끼는 입 냄새다. 이는 향균·자정 역할을 하는 타액 분비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데, 건강에 문제가 없더라도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또, 입 냄새를 유발할 수밖에 없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담배 커피 등의 기호식품의 섭취로 인한 입 냄새도 정상 범주에 포함된다. 이 같은 유형은 위생관리, 타액 분비 유도, 수분 섭취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조치에도 개선이 어렵다면 설태, 치주질환, 만성 부비동염, 편도결석, 소화기질환, 절신질환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설태는 음식물 찌꺼기, 타액, 세균 등이 합쳐져 혀 표면에 나타나는 두꺼운 피막으로 악취의 근원인 황화합물을 생성하기 때문에 물리적인 제거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등의 치주질환과 치아우식증은 구강 내 세균을 증식시켜 구취를 유발하기 쉽다. 비염, 축농증 같은 질환으로 콧물이 뒤로 넘어가거나 코 막힘에 의해 구강 호흡을 하는 경우에도 구취는 악화되기 쉽다. 또 후비루 증상 등 세균에 의해 발생한 황화합물이 편도의 갈라진 틈이나 구멍에 축적돼 결석 형태로 나타나는 편도 결석도 구취의 병적인 원인에 속한다.

전신 질환의 경우 당뇨가 있다면 단내가 날 수 있는데, 증상이 심해질수록 아세톤 냄새나 과일 향과 비슷한 냄새로 변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달걀 썩은 냄새에 가까운 구취는 간 질환을, 지린내나 비린내는 신장 관련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음식이 썩은 듯한 구취는 역류성 식도염 같은 소화기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이처럼 질환으로 인한 구취는 질병의 치료가 선행돼야 개선할 수 있다. 아울러 기본적으로 올바르고 꼼꼼한 양치질, 치실이나 혀 클리너 등의 위생 도구를 사용해 청결을 유지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구취를 관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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