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질환 대유행 속 ‘수족구’까지…주의 필요한 증상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해제된 후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매년 말썽이던 수족구병의 유행 시기도 앞당겨져 면역력 저하자, 집단생활을 시작한 영유아 등 위험군에 속한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감염병 표본감시 자료에 따르면 급성호흡기감염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는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처럼 방역수준이 완화된 상황과 야외 및 집단 활동의 증가 등 본격적으로 일상에 복귀하게 된 시기가 맞물려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계산된다.


▲ 픽사베이

최근 통계인 14주차(4월2일~4월8일)간 급성호흡기감염증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 중 최다 검출된 종류는 순서대로 리노 바이러스(HRV),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HRSV),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HPIV)지만, 전체적으로 다양한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 또 호흡기질환 외에도 장염, 수족구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의 유행도 확인되고 있다.

특히 수족구병은 언뜻 열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유의해야 한다. 5세 이하 영유아에서 호발하는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A16)나 엔테로바이러스(A71) 등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발열, 입안의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이 특징으로 물이나 음식 섭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수족구병은 타인의 호흡기분비물, 대변, 수건, 장난감 등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전염력이 강해 어린이집, 유치원, 놀이터 등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고 7~10일 이후 자연 회복한다.

단,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한 수족구병의 경우 발열, 두통, 경부(목) 강직증상 등을 나타내는 무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드물게 뇌간 뇌척수염, 신경인성 폐부종, 폐출혈,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

수족구병은 백신이 없으므로 예방이 최선이다. 이를 위해 흐르는 물에 세정제로 30초 이상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기침 예절을 지키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전염을 막기 위해 수족구병이 의심될 경우 신속한 격리조치가 필요하다.

한편, 38℃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구토·무기력증·호흡곤란·경련,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걸을 때 비틀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합병증을 의심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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