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휘청’ 어지러울 때…빈혈일까, 기립성저혈압일까?

기립성저혈압과 빈혈은 순간 어지러움을 느끼는 증상 때문에 혼동하기 쉽다. 그러나 두 질환은 발생 원인이 다르고 치료법도 다르다. 때문에 임의로 빈혈이라 생각하고 철분제를 복용하기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기립성저혈압은 누워 있거나 앉아 있던 상태에서는 정상수치의 혈압을 유지하다가 일어났을 때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뇌 혈류 공급이 순간적으로 감소해 어지러움을 느끼는 질병이다. 두통, 전신 무력감, 구역감 등의 다양한 동반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다시 누우면 호전된다. 당뇨, 고혈압, 전립선비대증, 우울증이 있는 경우 또는 정기적인 약물 복용이 원인이 될 수 있다.


▲ 픽사베이

이와 달리 빈혈은 혈액이 인체 조직에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조직의 저산소증을 초래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산소 공급은 적혈구의 기능으로 빈혈의 진단은 적혈구 내의 헤모글로빈을 기준으로 삼는다. 대표적인 철결핍성 빈혈은 증상이 없거나 또는 피로감, 무기력감, 호흡곤란, 운동능력 저하,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두 질환은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알맞은 치료법을 적용해야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특히 기립성저혈압에 속하는데도 임의로 빈혈로 진단해 철분제를 복용했다간 증상완화는커녕 과도한 철분 섭취로 인해 변비, 구역감, 복통, 설사 등의 소화기능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위장 등에 손상을 가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혈압측정과 기립경 검사를 통해 기립성저혈압으로 판명된다면 원인질환 또는 원인 약물을 파악하는 것으로 개선 가능하며 약물치료를 통해 저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금주, 균형있는 수분과 나트륨 섭취, 스트레스 관리 등의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평소 몸을 일으킬 때 서서히 일어나는 습관과 압박 스타킹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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