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결과가 연쇄살인범 강호순보다 높은 수치로 나타나 화제다. 언제부턴가 잔혹한 범죄사건이 발생하면 자연스럽게 언급되는 사이코패스에 대해 알아본다.
익히 들어온 사이코패스라는 단어는 정식 진단명이 아닌 성향을 의미하는 합성용어다. 이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소유자는 기본적으로 타인의 권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침해하며, 반복적인 범법행위, 거짓말, 사기, 공격성, 무책임함을 보인다.
반사회적 인격장애자의 경우 어린 시절 양육자의 비일관적인 교육, 학대, 착취, 폭력, 유기를 지속적으로 경험하는 사례가 많지만, 선천적인 뇌 기능의 문제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감정에 관여하는 전두엽과 공격성을 억제하는 세로토닌의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작용해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 후회, 죄책감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사회적 인격장애라고 해서 무조건 범죄자가 되는 건 아니다. 전문가의 치료와 상담을 통해 필요한 도덕성과 사회성을 학습한다면 추후 사회 구성원으로서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교정과 더불어 타고난 성향이 시너지 효과를 내서 경쟁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단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초기에 전문적인 교육과 치료를 받아야 개선효과가 있다. 특징적 양상이 유년기부터 드러나기 때문에 양육자와 교사는 이상행동을 하는 아동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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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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