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들, 블로퍼, 레인부츠까지…‘발병’ 부르는 여름용 신발

계절에 따라 옷차림이 바뀌듯 신발도 계절을 탄다. 무덥고 비가 자주 내리는 여름에는 샌들, 블로퍼, 레인부츠와 같이 시원하면서도 예쁘고 또는 빗물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신발이 인기다. 문제는 이러한 신발이 발 건강을 해친다는 것이다.

신체의 가장 아래에 위치한 발은 서 있거나 걸을 때 몸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뼈, 근육, 힘줄, 인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유의 모양을 하고 있어 이동 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 여름철 애용되는 신발들은 이러한 발의 건강을 해치기 쉽게 만들어져 있다.


▲ 픽사베이

뒤꿈치가 뚫려 있어 신고 벗기 편하고 밑창이 얇아 가벼운 장점이 돋보이는 슬리퍼 형태의 신발은 여름철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신발이 고정되지 않은 탓에 발가락에 과도한 힘이 들어가고 땅을 밟을 때마다 가해지는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져 발바닥에 통증을 유발하는 족저근막염을 유발하기 쉽다.

족저근막염은 아침에 일어나 첫걸음을 뗐을 때 발바닥에서 찌릿한 통증을 느끼는 증상이 가장 대표적이다. 염증과 통증은 점진적으로 심해지면서 무릎, 고관절, 척추 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치료 과정이 쉽지 않고 재발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만약 당뇨를 앓고 있다면 맨살이 노출되는 디자인의 여름 신발은 치명적일 수 있다. 신체 말단의 감각이 무뎌 활동 중 상처가 생겨도 인지하기 어려운 당뇨 환자는 상처를 방치할 가능성도 높은데, 이로 인해 궤양으로 발전해 최악의 경우 발을 절단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장마철 유용하고 패션까지 챙길 수 있는 레인부츠 또한 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은 아니다. 바깥의 빗물로부터 발을 보호하지만, 통풍이 어렵고 땀이 차기 쉬운 특성 때문에 무좀이나 한포진과 같은 피부질환을 유발한다.

이처럼 여름용 신발은 발을 혹사하는 아이템이 되기 충분하다. 뒤꿈치가 고정되지 않는 신발은 최대한 피하고, 밑창이 너무 얇지 않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수시로 발의 피로감을 해소할 수 있게 스트레칭, 마사지,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한 레인부츠는 목이 긴 양말을 착용해 땀과 습기를 최대한 흡수하고 사용 후에는 물기를 제거해 보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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