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지친 직장인에게 여름휴가는 생각만 해도 설레는 존재다. 하지만 매달 생리를 하는 가임기 여성은 휴가 일정을 정하는 데도 고민이 필요하다. 만약 두 시기가 겹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은 여성이 할 수 있는 피임법 중 하나다. 경구 피임약에는 여성 호르몬과 비슷한 성분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이 함유돼 있으며 복용 시 난자의 성숙과 배란을 막아 피임효과를 낸다. 피임약은 이밖에도 각종 여성질환의 관리와 여드름 개선, 생리주기를 조절할 때도 사용된다.
피임약은 성분에 의한 부작용 개선을 위해 지속 개발되면서 1세대부터 4세대까지 등장한 상태다. 세대마다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 다르다. 이는 최신 세대의 약물이 좋다는 의미보다 각 세대별 약물의 특징을 파악해 알맞은 약물을 선택해야 한다는 뜻이다.
부작용이 심해 현재 판매되지 않는 1세대를 제외하고 2~3세대 피임약은 누구나 약국에서 구매가 가능한 일반의약품이다. 4세대는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구매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에 속한다. 2세대의 경우 혈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낮지만 남성호르몬으로 인한 여드름, 다모증, 부정출혈, 식욕증가 등의 부작용이 가장 크다.
이러한 2세대의 단점을 보완한 3세대는 남성호르몬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였지만 혈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두통, 유방 통증, 고혈압이 나타날 수 있다. 4세대는 다모증, 월경전증후군, 과다월경, 여드름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지만 혈전 생성의 위험성이 가장 높아 의사의 처방 없이 구할 수 없다.
생리를 미루는 목적이라면 본래 예정일의 일주일 전부터 매일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최소 복용시기가 배란 이후이기 때문에 피임효과를 기대해선 안 된다. 복용 시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피임약은 기본적으로 호르몬제이기 때문에 부정출혈이 발생하거나 생리혈이 감소할 수 있다.
또 특정 질병을 앓고 있거나 위험군에 속할 경우 복용을 금지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혈액 속에 피가 응고되는 혈전증 등 심혈관계 부작용 위험을 높인다는 이유로 35세 이상 흡연자의 경우 피임약 투여를 금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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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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