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괴로운 족저근막염…방치하면 무릎∙허리도 망쳐

우리 몸에서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신체기관이다. 발은 일상에서 걷거나 운동할 때 몸 전체를 지탱하지만 발바닥 혹은 발뒤꿈치에 갑작스런 통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이 발생하면 걷기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족저근막염은 방치할 경우 보행 및 무릎, 허리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서 시작하는 힘줄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생기고 붓는 질환이다. 평균 기온이 오를수록 족저근막염 환자는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는 겨울인 2022년 2월 2만 6614명이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증가하며 같은 해 8월 4만 3000여명의 환자가 의료기관을 찾았다. 2022년 족저근막염 환자는 27만 1000여명이었다.


▲ 픽사베이  

족저근막염은 성인에서 발뒤꿈치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 질환이다. 발바닥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생기고 붓는 증상을 보인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발바닥 부위에 찌릿한 통증이 생기고, 심한 경우에는 통증으로 제대로 걷기조차 어렵다. 중년이 지나면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연령대별로는 50~59세에서 환자가 급증한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가락에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를 말한다. 이는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발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해 보행 시 발의 역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은 이러한 족저근막이 반복적인 손상을 입어 염증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아침에 일어나 처음 발을 디딜 때 느껴지는 심한 통증이 전형적인 증상이다.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릴 때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많은 환자들로부터 가만히 있을 때에는 통증이 없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통증이 발생하고, 일정 시간 움직이면 통증이 다시 줄어드는 임상 증상이 관찰되기도 한다. 족저근막염이 심해지면 서 있을 때 뻣뻣함이 지속되고 밤이 되며 통증의 정도가 심해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평발이라고 불리는 편평족이나 발바닥 아치가 정상보다 높은 경우에 족저근막염이 생길 확률이 높다. 또 다리 길이의 차이 등 발의 해부학적 이상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다만 이러한 해부학적 이상이 원인이 되기보다는 발의 무리한 사용이 원인이 된 빈도가 훨씬 높다.

실제 많은 족저근막염 환자들은 발을 무리하게 사용하곤 한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운동을 무리해서 하는 경우, 장거리 마라톤, 조깅, 바닥이 딱딱한 장소에서 발바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배구)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과체중, 장시간 서 있기, 하이힐 착용, 쿠션이 없는 구두의 사용 등은 족저근막에 비정상적인 압력을 가해 염증이 발생하도록 한다.

족저근막염을 치료하려면 발에 맞는 신발을 착용하고 무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여기에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체외충격파를 이용해 손상된 주변 조직을 재생시키는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혈관의 재형성을 도와주고 힘줄과 주변조직, 뼈를 자극해 치유를 활성화한다.

권원환 세란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족저근막염을 장기간 방치하면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고 보행에 영향을 줘 무릎, 고관절, 허리 등에도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통증이 심하면 보행 시 한쪽 발에 체중이 쏠리며 자세가 틀어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족저근막염은 잘못된 운동 방법, 불편한 신발 착용 등 생활습관에서 원인이 기인한 경우가 많고, 이를 교정하면 치료가 가능하다”며 “증세가 오래될수록 보존적 치료의 성공 가능성이 낮아지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빠른 시일 내에 정형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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