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홀릭’과 ‘번 아웃’의 무한굴레

푹 쉬어도 개운하지 않거나 일요일 저녁만 되면 출근 생각에 울적해지는 등의 증상을 겪고 있다면 번아웃 상태에 빠진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반면 주말에도 일 생각에 사로잡히거나 직접 하고 있다면 워커홀릭(workaholic)을 의심해야 한다. 두 증상은 긴밀한 관계에 있다.

번아웃증후군이란 일에만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적·정신적인 극도의 피로감으로 인해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에 빠지는 증상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번아웃증후군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로 개념화한 증후군’으로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증상으로 규정됐다.


▲ 픽사베이  

정식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진단의 기준과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번아웃증후군을 앓는 경우 스트레스 대응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르티솔 수치가 낮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기력감과 의욕이 저하되는 감정 상태가 나타나는 동시에 신체적 증상 또한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만성적인 피로감이 있다.

또한 이유 없는 체중감소,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집중력과 기억력의 저하, 식욕감퇴와 과도한 불안감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인 워커홀릭(일중독증)은 오직 일만이 정신적으로 지탱할 힘이 되는 상태를 말한다. 일에 대한 집념이 강하고, 강박관념이 강해 역시 정서적으로 고통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특징적 증상으로 나름의 특이한 시간 개념, 휴가나 휴식 시 금단현상 등이 있다.

일중독증은 소화기 계통의 질병, 고혈압, 위장병 등의 신체적 질환과 우울증, 강박증 등의 정신적 질환에 시달리기 쉽다. 알코올이나 약물중독과 동일한 중독 상태이기 때문에 일에 집중하게 되면 벗어나기 힘들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번아웃증후군으로 이어질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한 사회생활을 위해선 스스로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필요하다. 그 후 여유시간을 갖도록 하고 균형 잡힌 식습관과 충분한 수면, 가벼운 운동 등을 통해 체력과 스트레스 관리에 임해야 한다. 그럼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