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시기에도 전파되는 CDI , 격리보다 관리 강화가 효과적”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김민형 교수 공동연구팀 , 병원 내 효과적인 CDI 전파 예방법 연구

CDI 전파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격리보다 관리 강화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입원환자의 항생제 치료과정에서 발생하는 ‘ 클로스트리듐 디피실균 감염증 ( 이하 CDI)’ 은 설사와 장질환을 일으키며 , 재발이 잦고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CDI 는 최근 급속도로 늘어나 미국에서만 연평균 2 만 9000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 현재 감염병 가이드라인에서는 CDI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서 격리 조치가 권고되고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감염내과 김민형 교수와 용인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희정 교수 공동연구팀은 ‘ 실시간 위치 파악 시스템을 활용한 CDI 전파에 필요한 접촉시간 확인 (Identifying Contact Time Required for Secondary Transmission of Clostridioides difficile Infections by Using Real-Time Locating System)’ 연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 이번 연구에 활용된 RTLS(Real time Locating System) 는 병원 내에서 교직원과 환자 및 보호자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 동탄 감염내과 김민형 교수

연구팀은 RTLS 를 이용해 2021 년 9 월부터 12 월까지 CDI 진단을 받은 입원환자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2520 명에 의한 접촉사례 3620 건을 분석하고 ,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3 개월 내 CDI 감염 여부를 추적관찰했다 . 전체 접촉사례 중 직접접촉은 909 건 , 의료진을 통한 간접접촉은 421 건 , 의료장비 등을 통한 환경노출은 2290 건이었다 .

전체 접촉자 중 58 명이 3 개월 내 CDI 로 진단됐으며 , 접촉사례 기준으로는 전체의 3.5% 인 126 건이었다 . 이후 새롭게 CDI 로 진단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CDI 가 기존에 진단됐던 환자들로부터 전파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전장유전체분석 (Whole Genome Sequencing) 을 시행했다 . 이 결과 CDI 균주가 변이된 전파 건수는 2 건 (2 명 ) 으로 , CDI 전파비율은 0.05% 에 불과했다.

CDI 전파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 평균 접촉시간은 1 시간 53 분으로 매우 짧았고, 설사 등의 증상이 없는 무증상 시기의 접촉에도 감염병 전파가 이뤄졌다.

김민형 교수는 “CDI 는 무증상 시기의 짧은 시간 접촉만으로도 감염병의 전파가 이뤄질 수 있는 반면 , 병원 내 CDI 의 전파율은 0.05% 로 낮았다” 며 “이번 연구를 통해 CDI 의 경우 원내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기존의 증상 위주의 격리보다 철저한 환경 소독을 포함한 감염병 예방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방법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교수는 “코로나 19 팬데믹을 거치며 격리를 필요로 하는 질환이 증가하고 의료기관에서는 격리실의 부족상황을 겪고 있다” 며 “개별 감염병의 정확한 특성을 분석하고 과학적인 예방법을 수립한다면 이러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

이번 연구는 SCIE 급 국제학술지인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피인용지수 (Impact Factor): 11.8)’ 에 게재됐다 .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