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창 국립감염병연구소장 “국산 코로나19 백신, 전망 어두워”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빨라야 내년 말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8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인플루엔자 동시 감염’을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공동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세번째 연사로 나선 장희창 국립감염병연구소 소장은 ‘국내외 코로나 백신 개발현황’ 주제 발표에서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뒤쳐진 것은 국내 제약사들이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등의 다국적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적용한 mRNA(메신저 RNA), 벡터(전달체) 등의 백신개발 플랫폼 기술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장 소장은 “국내 제약사들은 백신 개발 경험이 적다”면서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보단 해외개발 백신 도입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 8일 장희창 국립감염병연구소 소장이 온라인으로 개최된 과총 포럼에서 ‘국내외 코로나 백신 개발현황’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뉴스핌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우리나라가 외국 제약사로부터 구매하려는 코로나19 백신은 총 4400만명분에 달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해당 제약사들의 생산량 부족 등을 이유로 정부의 백신 확보 구상이 현실화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장 소장이 밝힌 국내 백신 개발이 더딘 이유는 신종 감염병 백신 개발에 유리한 mRNA, 벡터 방식의 개발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mRNA 백신은 따로 단백질이나 바이러스를 배양할 필요가 없어 빠르게 제조할 수 있다. 다만 구조가 분해되기 쉬워 극히 낮은 온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각각 -70도씨, -20도씨에 보관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장 소장은 “mRNA 및 벡터 백신은 신종 감염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국내 백신 플랫폼은 합성항원과 DNA 백신에 국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DNA 백신은 개발 속도가 느려, 전망이 밝아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셀트리온을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모두 경증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만 개발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33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이 완료했다. 성공적인 결과가 확인되면 연내 임상 3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대웅 역시 90명의 임상 2상 환자 모집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근당의 코로나19 치료제로 알려진 ‘나파모스탓’은 반감기가 짧아, 환자가 24시간 주사 바늘을 꼽고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국내에서 임상 2상 환자를 12명 밖에 확보하지 못 해, 결국 러시아에서 100명의 환자를 모집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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