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신뢰 깨뜨렸던 이전 발언부터 사과해야”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방역에 전공의를 투입하는 정부 방역 대책에 반대하며 “의대생 국가고시를 면제하고 코로나19 방역에 투입하라”고 주문했다.
협의회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올해 6월 1일 기준 의료인력 지원 3819명 중 1790명은 의사로, 1563명의 간호사·간호조무사보다 많았다”면서 “코로나19에서 의사들이 최후의 방패막이가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의회는 이어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전공의들을 차출하겠다고 하는 것은 가혹한 환경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들에게 짐을 더 얹는 것과 같다”면서 “일부 국립대학병원에 속한 전공의들은 코로나19 병동 업무도 맡으며 과중한 업무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인력 확충을 위해 전문의 시험을 앞두고 있는 전공의(레지던트)를 의료 현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지난 13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전공의의 경우 코로나 의료지원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면서 “다음주에 전문의시험을 주관하는 의학회와 26개 전문학회, 전공의 수렴 평가위원회 등 논의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전공의 코로나19 방역 투입을 원한다면 정부는 의사와의 신뢰와 연대를 깨뜨렸던 이전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지적하며 “코로나19 대응 인력 보충을 위해 의대생 국시 면제 및 코로나19 방역 투입을 고려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협의회는 “정부의 의도에 맞추기 위해 정당한 절차로 검증된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국민의 권리를 저버릴 수 없다”면서 정부의 이번 전공의 동원 대책 움직임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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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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