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의 소재가 된 ‘맷값 폭행’의 가해자
영화 ‘베테랑’ 속 조태오의 모티브가 됐던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51)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으로 당선돼 파문이 일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17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24대 회장 선거에서 총 82표 중 62표를 얻은 최철원 대표가 신임 회장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故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의 조카로, 지난 2010년 이른 바 ‘맷값 폭행’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당시 회사 인수합병 과정 중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SK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탱크로리 기사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야구방망이와 주먹으로 때린 뒤 맷값으로 2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2015년 영화 ‘베테랑’의 소재가 됐던 바로 그 사건. 최 대표는 이로 인해 1심에서 징역 1년6월을 받았지만,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으면서 풀려났다.
최 대표의 마이트앤메인은 지난 2002년 9월 SK그룹 물류부문 통합을 위해 분사설립된 회사다. SK그룹에 대한 물류서비스와 일반보세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삼성그룹은 물론 에이스침대와 유한양행, OCI 등 국내외 기업 200여 사가 이 회사의 고객사로 등록돼있다.
최 대표가 선거를 통해 당선됐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않지 않을 전망이다. 최종 인준을 하게 될 대한체육회가 최 대표의 과거 행위를 결격 사유로 판단할 수도 있기 때문.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대한체육회에 “(인준 절차에서) ‘엄격한 판단’을 할 것을 요청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직후부터 체육계는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앞서 체육시민연대는 “조폭 영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였으나 실제로 영화 베테랑은 이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면서 “언론에 대문짝만하게 실려 국민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던 인물이다.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폭행 주범 당사자는 즉각 반성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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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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