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아빠의 캥거루 육아] 아이들 체온측정의 올바른 방법

아이를 키우다 보면 병원 진료를 하는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몸이 뜨거워졌을 때일 것입니다. 아이의 몸이 뜨거워지는 데에는 반드시 병이 생겼을 때만이 아니고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열심히 뛰어논 직후에도, 옷을 두껍게 입었을 때에도, 보일러나 히터를 켜는 등 더운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에도, 탈수가 되었을 때처럼 비감염 상태에서도 몸이 뜨거워질 수 있습니다. 당연히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상태나 기타 염증반응과 같은 질병상태일 때에도 아이의 몸은 뜨거워질 수 있습니다.


▲ 조이병원 김용범 원장


우선 아이의 몸이 뜨겁다고 병원에 방문을 할 때 많은 보호자들이 손으로 만져보니 열이 나서 오게 되었다는 얘기를 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체온측정법입니다.


발열이라 함은 신체 표면(피부)의 온도가 아닌 중심(몸속) 체온이 올라간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손으로 남의 몸을 만졌을 때는 상대적인 경우가 많으므로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차가운 손으로 정상적인 체온의 몸을 만졌을 때, 혹은 어른이 아이의 몸을 만졌을 때는 이상이 없는 경우에도 뜨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아이는 어른보다 기초대사량이 높기 때문에 정상체온이 높은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정상체온은 36.5℃로 알려져 있지만, 어린아이들은 37.5℃까지도 정상으로 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병원을 방문하기 전에 몸이 뜨겁다고 느끼게 되면 반드시 체온계로 정확하게 체온을 측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 방문길에 찬바람에 노출되거나 해열제를 먹이게 되면 병원에서는 체온이 정상적으로 측정될 수 있으므로 집에서 반드시 체온계로 측정한 체온을 알고 방문하셔야 합니다.

체온계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수은체온계를 많이 사용하였으나 지금은 파손시 수은 노출의 위험성 때문에 수은체온계는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최근 많이 쓰이는 전자 체온계는 전에 비해 정확도도 많이 좋아졌고, 가격적인 부담도 낮아져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하나쯤 구비해 놓는 것도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비록 편리성으로 이용 빈도가 높아진 다중이용시설에서 사용하는 비접촉식 체온계 같은 경우 정확도가 많이 높아진 편이나 접촉식 체온계에 비해 주변온도 등에 의해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가정 내에서는 접촉식 체온계 사용을 권합니다.


여러 측정방식이 있으나 가장 많이 사용되는 귀 체온계의 경우 측정할 때마다 온도가 다르거나, 좌우의 차이가 있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이는 측정방법의 오류로 인한 경우가 많습니다. 귀지가 많거나 외이도 벽에 적외선이 닿으면 정확하게 측정되지 않으며, 온도계 측정부가 고막에 수직으로 향해야 정확하게 측정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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