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노년의 악몽, 정신건강의 적신호”

악몽 자주 꾸는 노인, 우울증의 위험은 4.4배, 자살충동은 3배 넘어

악몽(惡夢)이란 강하고도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기분 나쁜 꿈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사람은 1년에 1회 혹은 그 이하로 꾸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노인의 경우 악몽을 자주 꿀수록 정신건강이 취약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 결과 노년기에 악몽을 빈번하게 꾸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의 위험은 4.4배, 높은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가 3.2배, 자살충동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 할 가능성이 3.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고려대 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 연구팀과 성신여대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

고려대 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 연구팀과 성신여대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 연구팀은 25일 70세 이상 노년기에 꾸는 악몽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공동연구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유전체조사사업 중 안산코호트에 참여하고 있는 50대부터 80대까지의 성인남녀 29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심각한 악몽을 꾸는 사람은 대상자 이중 약 2.7%, 70세 이상에서는 6.3%로 나타났다. 악몽을 꾸는 노인들은 사별을 경험했거나, 무직, 소득이 낮을수록 악몽을 더 자주 꿨다.

고려대 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는 “노년이 되면 수면구조와 패턴이 변하고, 수면 중에 꿈을 꾸는 동안 소리를 지르거나 팔다리를 과격하게 움직이는 렘(REM)수면 행동장애와 같은 수면장애가 증가한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노년기 악몽 또한 가볍게 여기지 말고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성신여대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는 “악몽을 단순히 ‘무서운 꿈’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정신건강이 취약해졌음 알려주는 중요한 신호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졌으며, 연구결과는 해외저명 학술지인 ‘수면 의학(Sleep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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