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앞두고 유명 브랜드를 사칭해 소비자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리는 ‘스미싱’이 기승을 부리면서 식품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미싱(Smishing)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소비자를 ‘낚는’ 휴대폰 해킹 기법을 의미한다. 링크를 포함한 메시지를 통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방식으로 금융사기 등에도 이용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태제과, 빙그레 등이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에 사칭 계정을 주의해 달라는 안내문을 게재했다. 회사를 사칭해 소비자들에게 문자,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 등을 발송하고 개인정보 입력을 유도하는 사례가 적발된 것이다.
해태제과에 따르면 최근 사칭 계정이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카드등록 메시지 등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사칭 계정은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메시지에서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링크를 추가했다.
사칭 계정은 공식 계정과 비슷한 아이디를 사용하고 동일한 프로필 사진을 게재해 소비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현재 해당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됐지만 링크를 접속하고 카드 정보를 입력한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해태제과 측은 “해태제과는 해당 일과 전혀 무관하고 DM을 통해 카드 등록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메시지를 받은 분들은 피해가 없도록 주의하고 신고를 통해 해당 계정이 활동하지 못하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빙그레도 사칭 스미싱으로 인해 곤란을 겪었다. 빙그레에 따르면 최근 고객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유도하는 사칭 계정이 확인됐다. 핸드폰 번호로 발송된 스미싱 문자에는 선물이 도착했다며 링크를 공유하고 미사용시 소멸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빙그레 측은 “빙그레는 절대 오픈채팅방으로 선물을 드리지 않는다”며 “각종 SNS로 메시지를 받을 경우 절대 클릭하지 마시고 피해가 없도록 유의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같은 스미싱 피해사례는 설·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경향을 보인다. 이벤트 당첨 및 선물 배송 등을 사칭한 스미싱 사례가 증가하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등은 지난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2020년 탐지한 스미싱 문자는 95만 843건으로 전년 대비 2.6배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비대면 생활이 증가하면서 스미싱이 더욱 증가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채널을 통한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SNS를 중심으로 특정 브랜드를 사칭하는 스미싱 사례가 늘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의심스러운 메시지를 받았다면 링크를 클릭하지 말고 회사 측에 사실 여부를 문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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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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