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용의 비뇨의학 신호등] 코로나19와 배뇨장애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에 의한 배뇨증상과 코로나19 연관성 방광염을 연구한 결과가 보고됐다. 저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증상 중의 하나라고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형적인 배뇨증상과 중복되는 새로운 형태의 배뇨장애를 발견해 이를 보고했다. 코로나19 증상으로 배뇨의 횟수가 증가하는 빈뇨가 57명의 환자 중 7명에서 발견된 것이다. 다른 원인이 없다면, 이 환자들의 빈뇨 증상은 코로나19로 인한 바이러스성 방광염이 이차적인 원인일 수 있을 것이다.


▲ 이주용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또 다른 연구에서는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40세 이상의 남성 환자 63명을 대상으로 국제전립선증상점수 (IPSS)를 평가했을 때, 중증도의 배뇨증상을 가진 환자의 입원 기간이 더 길고, 중환자실 치료가 더 빈번하며 사망률이 더 높은 것을 확인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94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서 50대 이상이 62명이었으며,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동안 배뇨증상이 악화된 것으로 보고됐다.

이와 같은 코로나19와 배뇨장애의 연관성을 의심하는 원인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첫째로 코로나19 환자의 소변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되는 확률은 약 5.74%로 알려져 있고, 이 바이러스에 의해 방광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남녀 모두에서 코로나19 감염 후 새롭게 발생하는 배뇨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둘째는 배뇨증상이 발생하는 대부분의 남성 환자들은 고령으로, 기존의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하부요로증상이 흔히 발생하는 나이다. 따라서, 배뇨증상이 중증도 이상을 보이는 환자들의 경우, 고령이며 여러 기저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코로나19 치료에 어려움을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

셋째는 바이러스가 결합하는 ACE2 수용체의 분포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방광의 상피세포에서 2.4%의 ACE2 수용체와 결합한 바이러스의 침범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19 환자의 배뇨증상이 악화하는 것을 설명할 수 있다.

이처럼 하부요로증상과 배뇨장애는 코로나19로 인한 또 다른 하나의 증상일 수 있다. 지금까지 의학적으로 확인하지 못한 수많은 증상이 코로나19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과 후유증을 검증하고 확인하는 것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의학적 도전이며, 코로나19로 인한 삶의 변화를 조절하고 통제할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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